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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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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3 09:59 · 팟캐스트

유럽 점유율 55%에서 35%로, 정부가 나트륨 배터리를 꺼내 들다 🧂

中 저가 배터리 공세에 NCM 편중 탈피 정부 4000억 원·민간 8조 원 투자 보급형 나트륨·고성능 전고체 집중 2030년 상용화 목표로 시장 다변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내용을 들고 왔어요. 배터리 이야기인데요 — 정부 로드맵 발표라고 하면 왠지 멀게 느껴질 수 있는데, 들어보시면 꽤 직접적인 이야기예요. 유럽 어딘가의 전기차 매장을 떠올려보시겠어요. 지난해 그 시장은 전년보다 삼십 퍼센트 성장했어요. 차는 더 많이 팔렸죠. 근데 그 배터리를 누가 공급했냐 — 거기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국 배터리 3사, 그러니까 엘지에너지솔루션·삼성에스디아이·에스케이온. 이 세 회사는 2023년에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합산 점유율이 절반을 넘었어요. 쉰다섯 퍼센트. 그런데 2025년엔 서른다섯 퍼센트로 내려왔습니다. 시장이 커지는 동안, 우리 몫은 줄어든 거예요. 왜 이렇게 됐냐 — 구조적인 문제거든요. 한국 배터리 3사의 주력은 '하이니켈 엔씨엠'이라고 부르는 고성능 배터리예요. 니켈, 코발트, 망간을 쓰는 방식인데 에너지 밀도가 높고 주행거리가 길죠. 근데 문제는 비싸요. 반면 중국이 주력으로 미는 '엘에프피'는 리튬인산철 배터리인데 성능은 조금 낮지만 가격이 엔씨엠보다 평균 사십 퍼센트 이상 낮습니다. 전기차를 사는 사람 입장에서 "그 정도면 충분한데?"가 되는 순간, 싼 게 이기는 거죠.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에서 엘에프피 비중이 지난해 이미 절반을 넘어섰어요. 산업연구원의 황경인 연구위원 표현이 좀 인상적이었어요. "K배터리 위기의 근본 원인은 전기차 캐즘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주력 시장과 주력 제품의 경쟁력 약화"라고 했거든요. 캐즘 — 시장이 잠깐 주춤하는 현상 — 그게 원인이 아니라는 거예요. 시장이 돌아왔는데도 우리 점유율이 오히려 빠지고 있다는 게 문제인 거죠. 그럼 어떻게 할 거냐.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방향이 좀 흥미로워요. 엘에프피로 맞불 놓겠다는 게 아니거든요. 중국이 이미 소재부터 셀까지 공급망을 장악하고 압도적인 물량으로 원가를 낮춘 상황에서, 똑같이 따라가봤자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 판단인 거예요. 대신 두 갈래로 갑니다. 하나는 '나트륨 배터리' — 리튬도 니켈도 코발트도 안 쓰는 방식이에요. 아직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원료 의존도를 줄이고 가격을 낮출 잠재력이 있어요. 보급형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겨냥하죠. 다른 하나는 '전고체 배터리' —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꾸는 방식으로 성능과 안전성을 확 끌어올리는 차세대 기술이에요. 아직 제조비용이 기존 방식의 서너 배 수준이라 상용화가 관건인데, 아직 누가 먼저 양산하느냐 판이 안 굳은 시장이기도 해요. 정부와 민간이 합쳐 팔조 사천억 원을 이쪽에 쏟겠다는 게 이번 발표의 핵심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나트륨 배터리 쪽이요. 정부가 LFP 대신 나트륨을 고른 건, LFP를 이길 대안을 찾은 게 아니라 LFP 다음 세대까지 내주지 않으려는 추격전에 가깝다고 기사는 진단하거든요. 그런데 캐치업 전략이 성공하려면 속도가 중요한데 — CATL이나 비와이디는 이미 나트륨 배터리 개발과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요. 핵심 음극재인 '하드카본' 공급망도 중국 비중이 높고요. 이게 새 판인지, 이미 늦은 판인지가 좀 불분명한 거예요.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돌파구가 하나 있어요. 미국 시장이에요. 미국은 중국산 에너지저장장치에 관세를 높이고, 현지에서 만든 배터리엔 세액공제를 주면서 중국산 소재 사용을 단계적으로 막고 있거든요. 이미 미국에 생산기지를 갖춘 국내 기업들이 탈중국 공급망을 제대로 구축한다면, 가격 경쟁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좁힐 여지가 생긴다는 분석이에요. 오늘 기억해두실 게 하나 있어요. 이번 로드맵은 "잘하던 것 더 잘하자"가 아니에요. "우리가 지고 있는 판에서는 다음 판을 먼저 잡겠다"는 구조예요. 그게 현실적인 전략인지, 아니면 또 다른 추격전이 될지 — 2028년, 2030년 결과가 나오면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