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14:38 · 팟캐스트
이란 대표단이 1명만 남기고 나간 날, 같은 곳에서 3시간 협상이 있었습니다 🚪
■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트럼프, UN총회서 “전멸이든 합의든 택하라” 이란 대표단은 퇴장...이스라엘·北 언급 안 해 실무진은 3시간 협의...“선거 직후 종전 기대” 대화 열렸지만...軍 반대 속 정상회담 확률 ↓ 네타냐후 ‘패싱’...유가는 2주 만에 90달러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UN총회 무대에서 연설한 날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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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총회장, 오전 세션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 올랐고, 이란 대표단이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연설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란 대표단이 한 명씩 일어났습니다. 실무급 직원 한 명만 남기고 전원 퇴장했어요. 회의장에서 걸어 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 — 거기서 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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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은 이랬어요.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나라를 재건하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신속히 전멸시킬 것인가."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라는 얘기였죠. '전멸', '지옥'이라는 단어가 각국 정상들이 앉아 있는 UN총회장에서 나왔습니다. 특정 국가를 향해 이런 표현을 쓰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어요.
그런데 이 발언이 나온 같은 날, 다른 방에서는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이란 측의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이 만났어요.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세 시간 동안 협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아주 잘 됐다"고 말했습니다. 연설 무대와 협상 테이블이 같은 날, 같은 도시에 공존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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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특이한 화법 문제만은 아닙니다. 이란 안에서도 비슷한 분열이 있거든요. 이란 군부, 구체적으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총참모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국내 선전용 도구에 불과하다"며 공동 성명을 냈어요. 반면 협상 테이블에는 외무부 장관이 나왔습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군부와 외교 라인이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셈이죠.
영국 총리가 "해협 개방에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고 했고,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조건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어요. 로이터통신과 교도통신이 전한 내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칠 일 안에 다시 열겠다, 대신 군사적 압박을 완화해달라는 제안이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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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이후에 합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는 부분입니다. 협박의 언어로 연설을 채우면서, 동시에 "합의는 선거 뒤에"라고 시간표를 짚은 거잖아요.
미국 경유 가격은 이란 전쟁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0% 넘게 오른 수준이에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악재로 분류된다고 기사는 전했어요. 그러니까 협상의 동력이 외교적 판단만은 아닐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쉽게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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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대화 재개 가능성"이라는 표현이 나오면 우리는 반사적으로 긴장이 풀리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느낌이 얼마나 유효한지가 문제예요. 협상단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동시에, 게슘섬에서는 23일에도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이란 국영통신 IRNA가 보도한 내용이에요. 호르무즈 해협 북부 거점 지역입니다.
유가는 그날 하락했어요. 브렌트유가 배럴당 백 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보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시장은 "대화 쪽"에 무게를 뒀지만, 그게 근거 있는 낙관인지 아니면 피로감에서 오는 안도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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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전멸'이라는 단어와 '협상이 잘 되고 있다'는 말을 둘 다 했습니다. 모순처럼 들리지만,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사실인 상태가 지금 미·이란 관계예요. 위협과 협상이 같은 무대에서 돌아가고 있는 동안, 해협은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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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