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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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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3 19:46 · 팟캐스트

카카오모빌리티 미국 상장, 회사로 들어오는 돈이 없다고? 🪑

2대 주주인 TPG 지분만 기초로 상장 카카오 “이익상충 우려 등도 있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이십삼일 기준으로 전해진 소식을 이야기해볼게요. ---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모회사 카카오가 반대 결의를 냈어요. 자회사의 상장을 모회사가 막은 겁니다. 뭔가 이상하죠. --- 이걸 이해하려면 이 상장이 어떤 구조였는지부터 봐야 해요. 보통 상장이라고 하면 회사가 주식을 새로 발행하고, 그 돈이 회사 안으로 들어오잖아요. 그걸로 투자도 하고, 사업도 키우고. 그런데 이번 건 달랐어요.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인 주주인 사모펀드 티피지, TPG가 이미 들고 있는 지분만을 기초 자산으로 삼아 미국 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이었거든요. 쉽게 말하면, 티피지가 자기 주식을 팔기 위한 통로를 미국 시장에 하나 만들겠다는 거예요. 카카오모빌리티라는 회사에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티피지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인 거죠. 티피지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선택이에요. 투자한 돈은 언젠가 회수해야 하니까요. 이 사모펀드는 주주가치제고위원회에서 과반 의석까지 확보해가며 이 방안을 밀어붙여왔어요. --- 카카오가 제동을 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직접 유입되는 재원이 없다는 거예요. 상장을 해도 카카오모빌리티에는 돈 한 푼 안 들어온다는 얘기죠. 그러면 일반 주주들, 그러니까 카카오모빌리티 주식을 들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한테 돌아오는 게 없어요. 여기에 하나 더 있어요. 카카오 자체도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상당히 들고 있는 모회사잖아요.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에서도 상장되면, 카카오에 투자하려던 수요가 나뉘어버릴 수 있어요. 그게 카카오 주주들한테도 손해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결국 이 구조대로라면 이득 보는 쪽은 티피지고, 카카오 주주와 카카오모빌리티 일반 주주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만 하는 셈이 됩니다. --- 그런데 제가 이 대목에서 좀 멈칫했어요. 카카오가 반대한 건 상장 자체가 아니에요. 이 구조가 아니라는 거예요. "상장 구조 및 경제적 편익 등이 달라질 경우 재검토할 수 있다"고 직접 밝혔거든요. 티피지의 투자 회수 필요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고도 했고요. 그러니까 문은 닫힌 게 아니에요. 일단 잠긴 거예요. 구조를 다시 짜 오면 다시 본다는 거죠. 그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일반 주주한테도 편익이 돌아갈 수 있는지, 그 답을 아직 누구도 내놓지 않은 상태예요. --- 저는 이 사안에서 계속 걸리는 게 있어요. 주주가치제고위원회라는 이름이요. 이름만 보면 주주 전체의 가치를 위한 기구처럼 들리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이 위원회가 꺼낸 카드는 특정 주주 한 곳의 회수 방안이었어요. 어떤 주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구인지, 이름과 실제 사이의 거리가 꽤 되는 것 같더라고요. 카카오가 이번에 공시를 낸 건 사실 드문 일이에요. 자회사 이사회 결정에 모회사 이사회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는 건 흔한 구조가 아니거든요. 그게 주주를 지키는 거였는지, 아니면 다른 셈법이 있는 건지,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어요. ---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상장이 항상 회사에 돈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에요. 누구의 지분을 기초 자산으로 삼느냐에 따라,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카카오는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여섯 달 이내에 관련 내용을 다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