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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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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4 00:43 · 팟캐스트

한 해 폐업자 100만 명, 새 중기부 장관 앞에 논평 여섯 개가 쌓였습니다 📮

중기중앙회·소상공인연합회·벤기협 등 논평 “AI 시대 대·중소기업 간 격차 확대 막아야” “혁신이 정당하게 보상받는 환경 조성해 달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3일 기준으로 전해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어제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두고, 중소기업·소상공인·벤처업계가 같은 날 일제히 논평을 쏟아냈습니다. 그 안에 뭐가 담겨 있는지 오늘 들여다보려고요. 어떤 가게를 떠올려 보시겠어요. 동네 골목 안쪽, 아침 일찍 셔터를 올리는 가게 하나. 배달 앱 수수료 내고, 카드 수수료 내고, 임대료에 인건비까지 떼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구조. 버티다 버티다 결국 셔터를 내리는 순간이 오는 거죠. 한 해에 그런 결정을 내리는 소상공인이 백만 명에 달합니다. 하루에 이천칠백 명 넘는 가게가 문을 닫는 셈이에요. 소상공인연합회가 이 숫자를 꺼낸 건, 이게 단순한 개인 실패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겠죠. 가게 하나가 닫히면 그 안에 쌓였던 단골 관계, 지역 기억, 작은 생태계가 함께 사라지니까요. 그러니까 이번 업계 논평들이 겉으로는 환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촉구에 가깝습니다. "반갑습니다"라기보다는 "이것 좀 해주세요"에 가까운 거예요. 중소기업중앙회는 규제 합리화와 AI 전환 지원을 요구했고, 벤처기업협회는 규제 샌드박스 확대를,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코스닥에 대형 기관투자자를 유치해 개인 위주의 시장 구조를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각자 다른 말 같지만 결국 하나예요. "지금 구조로는 버티기 어렵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업계가 이렇게 일제히 나서서 말하는 상황 자체가, 사실 평소에 말해도 잘 안 들렸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새 장관이 취임하는 날,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논평 하나하나에 배어 있어요. 소상공인연합회가 "소통의 장을 정례화해 달라"고 건의한 것도 그래서겠죠. 정기적으로 이야기 나눌 창구조차 지금은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니까요. 이 장관은 임명 직후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썼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짧은 문장이지만 무겁게 읽히는 건, 답을 찾아야 할 현장이 이미 이렇게 많은 질문을 쌓아두고 있기 때문이에요. K자형 양극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기가 회복될 때 위쪽은 더 올라가고 아래쪽은 더 내려가는 구조, 그 갈라지는 두 선이 K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에요. AI 시대가 되면 이 간격이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논평 곳곳에 담겨 있었어요. 대기업은 AI를 빠르게 도입하는데, 동네 가게는 그 변화에 올라타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면 어떻게 될까, 라는 거죠. 정답은 없어요. 어떤 정책이 이 구조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솔직히 저도 모르고요. 다만 오늘 기억하면 좋을 것 하나를 꼽자면 이거예요. 백만 명이라는 숫자. 이걸 통계로만 보면 그냥 숫자지만, 한 명 한 명이 아침마다 셔터를 올리다가 결국 안 올리게 된 사람들이에요.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만 마음에 남겨두셔도 충분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