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21:27 · 팟캐스트
2,000억 달러 협상이 풀리자, 멈춰 있던 핵잠 논의가 다시 움직입니다 🏃
■ 트럼프와 정상회담서 제안 대미투자 협상 진전에 깜짝 성사 전작권 전환 등 후속협의 공감대 트럼프는 北과 대화 의지 재확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2일, 현지 시간 기준으로 뉴욕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은 자리였어요.
회담 테이블 위에는 잠수함 이야기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핵추진잠수함 —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잠수함이요. 한국이 독자적으로 갖겠다는 의지를 이 자리에서 직접 꺼낸 거예요.
이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 이 이야기를 꺼냈는지, 그 자리부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회담은 사실 열릴지 불투명했어요. 당초에는 성사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대미 투자 협상이 진전을 이루면서 극적으로 열렸습니다. 지난해 한미 양국은 이천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한 바 있는데, 그 흐름이 이번 회담의 문을 열었던 거죠.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방위비를 늘리고 한반도 방위에 더 많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핵잠 논의를 가속화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어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 그러니까 전쟁 시 한국군 작전 지휘권을 한국이 직접 갖는 문제 — 도 함께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이게 한 나라의 특수한 상황만은 아니에요.
방위비를 늘리면서 동시에 독자적인 군사 역량을 키우겠다는 흐름, 지금 여러 동맹국들이 공통적으로 걷고 있는 길이거든요.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면서 동맹의 무게중심이 달라졌고, 각국은 그 변화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 변화 속에 놓여 있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안보 협의는 투자 협의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돼 왔거든요. 이번 회담으로 후속 협의에 속도가 붙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청와대 측 설명을 들어보면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 "후속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는 표현이 반복됩니다. 북한과의 구체적인 연락이 오가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요. 의지와 실제 진전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말하기 어려운 시점이에요.
같은 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체제를 논의할 당사자로 남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을 함께 직접 언급했습니다. 네 나라를 동시에 한 문장에 넣은 거예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앞으로 이 구도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로 확인될 겁니다.
오늘 이 이야기에서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게 좋겠습니다.
이번 회담은 투자 협상이 열어준 자리였지만, 그 자리에서 꺼낸 건 돈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잠수함, 지휘권, 평화 체제 — 한국이 앞으로 어떤 안보 역할을 맡을 것인가, 그 방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방향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지금은 아무도 확언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