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23 09:08 · 팟캐스트

2,900억에 산 특허 만료 항암제, 4개월 만에 3,837억 계약을 따왔다고? 🏭

이판제약과 7년 동안 3837억 규모 연도별 최소구매·미달 보상 조건도 인수가 2900억 웃도는 빅딜 성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2일, 어제 공식 발표된 소식을 다룹니다. 보령이라는 국내 제약사가 항암제 하나를 샀어요. 그런데 그 약, 특허가 이미 만료된 약이었거든요. 약 2900억 원을 들였는데, 그때 시장에서는 "너무 비싼 거 아니냐"는 말이 꽤 나왔습니다. 특허도 없는 약에 그만한 돈을 쓴다는 게 과도하다는 시각이었죠. 그런데 계약을 마무리한 지 딱 네 달 만에, 보령이 첫 번째 대형 계약을 가져왔습니다. 중국 제약사 이판제약과 맺은 공급계약 규모는 약 3837억 원. 인수에 쓴 돈을 넘어서는 숫자입니다. 계약 기간은 7년이고, 매년 일정 수량 이상을 사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요. 그냥 "나중에 어떻게 되겠지" 식의 계약이 아니라, 매출이 고정되는 구조인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흥미로웠어요. 보통 신약이나 특허가 살아있는 약이라면, 시장을 독점하는 힘에서 수익이 나잖아요. 그런데 이 약은 특허가 끝난 뒤에도 '탁소텔'이라는 이름과 생산·유통·허가 권한을 패키지로 묶어서 인수한 케이스예요. 중국, 독일, 스페인 등 열아홉 개 국가의 판권을 한꺼번에 가져온 거니까요. 그러니까 약이 아니라 사업 인프라를 산 셈입니다. 특허가 만료됐다는 건 누구든 같은 성분으로 약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런 상황에서 굳이 브랜드 제품을 고집하는 시장이 있다는 게 뒤집어보면 재미있는 지점이거든요. 특히 중국은 탁소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나라라고 하는데, 왜 제네릭이 아닌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지는 기사에서 따로 설명되지 않았어요. 가격인지, 허가 요건인지, 병원의 관행인지 —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남는 질문은 이거예요. 보령은 앞으로 생산 거점도 국내로 옮기고, 원료까지 직접 만들어서 수익성을 더 높이겠다고 합니다. 2030년 해외 매출 목표도 당초 이천억 원에서 삼천억 원 이상으로 올렸고요. 이번 계약 하나로 그 목표가 현실적으로 됐는지, 아니면 앞으로 채워야 할 것들이 여전히 많은 건지 — 단번에 판단하기는 어렵죠. 다만 한 가지는 명확해졌어요. "특허 만료된 약에 왜 그 돈을 쓰냐"는 의문에 대해, 보령이 네 달 만에 숫자로 대답을 내놓은 겁니다. 기억할 것 하나를 고르자면 이겁니다. 인수가를 넘는 계약이 먼저 나왔다는 것, 그리고 그 계약이 7년짜리 장기 약정이라는 것. 이게 이번 이야기의 뼈대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