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18:43 · 팟캐스트
25초 만에 터졌습니다 — 전자레인지에 데운 말랑이 표면 171도 ⏱️
왁뿌볼 8개 전 제품서 금지 방부제 말랑이 가소제 기준치 6.6배 초과 가열시험서 4개 제품 파열 위험 확인 소비자원, 판매중단·표시개선 등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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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천이십육년 구월 이십삼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아이가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었습니다.
"데우면 더 말랑해진다"고 어디선가 봤던 거겠죠.
이십오 초가 지났습니다. 파열됐습니다.
촉감 완구,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손으로 꾹꾹 누르면 천천히 돌아오는 그 말랑한 것들.
말랑이, 왁뿌볼. 어린이들 사이에서 꽤 오래 유행하고 있는 물건들이에요.
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팔리는 촉감 완구 열다섯 개를 골라 조사했어요.
그랬더니 아홉 개, 그러니까 열 개 중 여섯 개 가까이에서 국내 완구 안전기준을 넘는 유해물질이 나왔습니다.
왁뿌볼은 조사한 여덟 개 전부에서 방부제 성분이 검출됐어요.
완구에 쓰는 게 아예 금지된 물질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 제품들 중 열네 개는 사용 연령을 '십사 세 이상'으로 표시해놨거든요.
그래서 어린이제품 안전기준 적용 대상이 아니에요. 법적으로는요.
그런데 실제로 사는 건 대부분 어린아이들이죠.
표시 하나로 기준을 피해가는 구조입니다.
소비자원도 그 점을 알고, 어린이 완구 기준을 준용해서 직접 시험했어요.
화상 얘기로 돌아가 볼게요.
올해 사월과 오월,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가열했다가 화상을 입은 사례가 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됐습니다.
소비자원이 직접 가열 실험을 해봤더니, 일곱 개 중 네 개가 이십오 초에서 이 분 삼십 초 사이에 터졌어요.
표면 온도는요. 최고 백칠십일 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끓는 물이 백 도잖아요. 그보다 훨씬 높습니다.
"왜 아이한테 전자레인지를 쓰게 했냐"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건 아이들이 스스로 하기도 하고, 음식만 데우는 게 아니라는 게 아이들한테는 자연스러운 발상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그 발상이 이렇게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제품 어디에도 써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어요.
고온·화기 주의 문구가 없는 제품이 다섯 개였고, 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게 생겼는데 '먹지 마시오' 문구가 없는 제품도 다섯 개였습니다.
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제품들의 판매·수입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했고, 상당수는 이미 판매 중단이나 표시 개선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남는 질문이 있어요.
이번에 걸린 건 열다섯 개 중 아홉 개예요.
온라인에서 팔리는 건 훨씬 많겠죠.
그리고 '십사 세 이상' 표시를 붙이면 검사 대상 자체에서 빠질 수 있다는 구조는, 이번 조사가 끝나도 그대로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드릴게요.
아이가 쓸 완구를 살 때, 포장에서 KC 인증 마크를 먼저 확인하는 거예요.
그리고 말랑이나 왁뿌볼은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다 — 이것도요.
제품 관련 피해가 있으시면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 국번 없이 일이삼으로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