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4 00:30 · 팟캐스트
9월 28일 뉴욕, 이재용·최태원이 젠슨 황 옆에 앉습니다 🏅
■사업 재편·투자 등 경영구상 매진 이재용·최태원 뉴욕서 ‘깐부회동’ 밴플리트상 받는 젠슨황 또 만나 구광모, 멕시코 경제외교 힘보태 정의선·김동관·정기선은 국내서 내년 사업 다각화 전략 등 점검 임원 인사·조직개편 준비 본격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23일 기준으로 전해진 소식입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이에요.
---
누군가는 지금 뉴욕행 비행기 안에 있고, 누군가는 멕시코 대통령 궁으로 향하는 차 안에 있겠죠. 명절 연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성길 고속도로에 오를 때, 이 사람들의 일정표는 좀 다릅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를 미국에서 보냅니다. 28일 뉴욕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밴 플리트상을 받는 자리에 참석하고요. 그 자리는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 회장은 그걸 축하하러 가는 길에, 미국 사업장과 고객사 대표들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라고 해요. 명절 연휴가 이동 동선이 되는 거죠. 그가 명절에 해외 현장을 챙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 추석엔 중동 세 나라를, 2024년 추석엔 폴란드 가전 공장을 찾았어요. 연휴마다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 사절단에 합류하고요. 구 회장은 사흘 전인 21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와 회의를 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어요. 연휴 전부터 이미 분주했던 거죠. LS그룹 구자은 회장도 멕시코를 찾습니다. 이 그룹은 멕시코에서 전선과 전력기기, 전기차 부품 투자를 확대하고 있거든요.
해외를 누비는 총수들이 있는 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뭅니다. 자율주행, 로보틱스, 수소 같은 미래 사업 전략을 들여다보겠다는 거고요.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에 백이십오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니, 그 숫자를 어떻게 배분할지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겠죠.
---
여기서 좀 걸리는 지점이 있어요.
"총수들에게 추석 연휴는 휴식과 함께 연말 경영 점검, 내년 경영 구상이 맞물리는 시간"이라고 재계 관계자가 설명했는데요. 저는 이 대목이 좀 독특하게 들렸어요. '휴식과 함께'라는 말이 앞에 붙어 있는데, 실제 일정을 보면 뉴욕, 멕시코, 워싱턴, 해외 공장. 이걸 휴식이라고 부르는 감각이 일반인의 그것과 같은 건지 잘 모르겠거든요.
물론 판단하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이게 하나의 문화이자 구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말 인사, 내년도 예산과 투자 배분, CEO 평가와 조직 개편. 이 모든 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한꺼번에 몰려오거든요. 추석 연휴는 그 폭풍 직전의 마지막 준비 구간인 셈이에요. 그러니 이 시기에 가장 먼 곳을 가고, 가장 중요한 사람을 만나는 거겠죠.
---
그런데 재계 관계자가 언급한 표현 중에 하나가 마음에 남아요. "성장 사업과 비성장 사업을 구분"한다는 표현입니다. 연말 인사와 내년도 투자는 그 구분에서 시작된다는 거죠. 이 기준이 어떻게 그어지느냐에 따라서, 어떤 팀이 커지고 어떤 팀이 줄어드는지가 결정됩니다. 총수들이 이 연휴에 무엇을 보고 누굴 만나는지가, 그 구분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뉴욕에서 젠슨 황을 만나는 게, 단순히 축하 자리가 아닐 수 있는 이유입니다.
---
오늘 기억하실 게 하나 있다면 이겁니다.
추석 연휴 총수들의 동선은, 그 자체로 내년 투자 지도의 초안입니다. 어디를 가고, 누굴 만나고, 무엇을 점검하는지. 지금 이 움직임이 서너 달 뒤 인사와 예산 발표로 구체화되거든요. 연휴 뉴스가 흘러가는 것 같아도, 이 맥락에서 읽으면 좀 다르게 보입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