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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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3 19:32 · 팟캐스트

AI 학습 데이터 61%가 영어인 세계, 카자흐 부총리가 서울에 온 이유 🛬

LG AI 연구원, 카자흐어 모델 공동 개발 중동 국부펀드와 ‘금융 특화 모델’ 협력 데이터·기술 부족…신흥국 AI 자립 한계 韓 독자 모델 노하우로 美·中 틈새 공략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이십삼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LG AI연구원이 카자흐스탄, 그리고 중동의 한 국부펀드와 AI 협력을 공식화했다는 내용인데요. 숫자보다 맥락이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카자흐스탄 부총리가 직접 서울로 왔습니다. 그것도 AI·디지털개발부 장관을 겸하는 인물이 LG AI연구원을 찾아온 거예요. 그 자리에서 협약서에 서명했고, 카자흐어 AI 모델을 함께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걸 이해하려면 카자흐스탄 입장에서 봐야 합니다. 자국 AI를 갖고 싶은데, 직접 만들 기술은 없어요. 그렇다고 미국이나 중국 빅테크 모델을 가져다 쓰면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고, 자국 언어를 제대로 배운 모델인지도 불분명하죠.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AI 학습 데이터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육십 퍼센트가 넘습니다. 카자흐어는 통계에 잡히지도 않았어요. 그러니까 카자흐어를 쓰는 사람이 글로벌 AI 모델에게 뭔가를 물었을 때, 그 모델이 제대로 이해하고 대답한다는 보장이 없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자국 언어와 법률, 문화에 맞게 직접 운영할 수 있는 AI — 이게 소버린 AI입니다. 신흥국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게 바로 이겁니다. LG AI연구원이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한국어 역시 AI 학습 데이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습니다. 그 환경에서 직접 모델을 개발해온 거잖아요. 소수 언어로 소버린 AI를 만드는 과정을 이미 겪어봤다는 게 신흥국들에겐 가장 중요한 자격증인 셈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LG뿐 아니라 네이버, SK텔레콤, 업스테이지까지 비슷한 방향으로 신흥국에 진출하고 있거든요. 경쟁이 본격화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흥국들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생겼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미국이냐, 중국이냐가 아닌 다른 선택지요. 그런데 그게 정말 '자립'인지, 아니면 종속의 파트너가 바뀌는 건지 — 이 질문은 아직 열려 있습니다. 엑사원으로 카자흐어 모델을 함께 만들더라도, 그 모델의 핵심 기술이 누구 것인지, 어디에 저장되는지에 따라 소버린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입니다. AI 강국이 꼭 가장 강한 AI를 가진 나라를 뜻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예요. 작은 언어로 먼저 고민해본 나라가, 비슷한 처지의 다른 나라에게 더 유용한 파트너가 되는 구조거든요. 한국이 그 자리를 실제로 만들 수 있는지 — 지금이 그걸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