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20:22 · 팟캐스트
AI도 아닌 생활용품 회사가 상장 첫날 285% 올랐다고? 🧺
■돌아온 공모주 랠리…낮아진 공모가·수급 회복에 반전 ‘하단’ 미만으로 공모가 조정하고 거래소 심사도 신속 통과에 초점 이달에만 11곳 예심 승인 月최다 투자심리 살아나며 개인자금 복귀 4분기 엘리스그룹 등 우량社 노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이십삼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한동안 조용했던 공모주 시장에,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생활용품을 파는 소매 업체 하나가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오늘 얘기는 거기서 시작해요.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거의 네 배 가까이 올랐거든요. 인공지능 기업도 아니고, 반도체 회사도 아닌데.
그 회사가 와이즈플래닛컴퍼니입니다. 오늘 코스닥 첫날, 공모가 대비 세 배 가까이 오른 채로 장을 마쳤어요. 코스닥에서 상장 첫날 오를 수 있는 최대치, 이른바 '따따블' — 공모가의 네 배 — 바로 직전까지 간 거예요. 청약 경쟁률도 천사백칠십팔 대 일이었으니, 투자자들이 그만큼 기다리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게 단순히 이 회사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불과 한 달 전을 떠올려 보시면요. 지난달 초에는 새로 상장한 종목 여섯 개 중 네 개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내려갔어요. 청약 경쟁률도 한 자릿수, 증거금도 수백억 원대에 그쳤고요. 시장 전체가 가라앉아 있으면, 새내기주도 같이 가라앉는 거잖아요.
그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가 뭐냐 — 저는 이게 흥미롭더라고요. 회사 자체가 바뀐 게 아니라, 가격이 바뀐 거예요.
이달 상장한 몇몇 종목들은 기관들이 원하는 가격보다 낮게, 그러니까 희망 공모가 밴드 아래로 최종 가격을 정했어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할인된 가격에 산 셈이 되는 거죠. 오를 여지가 처음부터 더 많아지는 구조예요.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이전에 상장한 스카이랩스, 네오사피엔스도 같은 방식이었고, 둘 다 지금 공모가 대비 두 배 안팎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 또 다른 흐름이 맞물립니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심사 기준을 좀 유연하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달에만 스팩을 제외하고 열한 곳이 예비 심사를 통과했는데, 올해 들어 한 달 기준 가장 많은 숫자예요. 이유가 있어요 — 올해 전체 코스닥 신규 상장 건수가 이십삼일 기준 서른네 건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거든요. 이 추세면 이천십오년 이후 가장 적은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거래소 입장에서도 손 놓고 있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거겠죠.
여기서 제가 조금 멈추게 된 지점이 있어요.
공모가를 낮추면 투자자는 좋을 수 있어요. 상장 당일 수익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는 처음에 조달하려던 자금을 덜 받게 되는 거잖아요. 그 차이가 크면 클수록, 회사가 상장으로 얻으려 했던 성장 자금도 줄어드는 거고요. 시장이 살아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진짜 회사 가치의 회복인지, 아니면 가격을 낮춰서 만들어낸 착시인지 — 이 둘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이 흐름이 이어지려면 한 가지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해요. 금리, 글로벌 유동성, 국내 증시 전체의 심리 — 이게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여부예요. 공모주 시장은 사실 그 자체가 독립된 게 아니라, 시장 전체의 온도계에 더 가깝거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이겁니다.
공모주 시장의 온기, 지금은 '가격을 낮춘 효과'가 상당 부분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게 진짜 회복인지 확인하려면, 4분기에 등장할 우량 기업들이 제값을 받고도 흥행에 성공하는지를 봐야 한다는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