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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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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3 15:35 · 팟캐스트

공모가 1만 2,000원이 첫날 4만 2,500원이 됐다니요 🚿

공모가 1만 2000원, 시초가 4만 2750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막 거래가 시작된 아침 이야기입니다. 오전 9시가 막 지났을 때였어요. 한 종목의 첫 거래가 화면에 떴는데, 공모가의 세 배 반 가까운 숫자가 찍혀 있었어요.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상장 첫날이었습니다. 공모가가 만 이천 원이었거든요. 그런데 시초가가 사만 이천칠백오십 원에 형성됐어요. 장 초반엔 사만 육천 원까지 올라갔고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서 화면 열자마자 가진 주식 가치가 세 배 넘게 뛰어 있는 걸 본 겁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주가가 오른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어요. 상장 첫날 실제로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이 전체의 열네 퍼센트 조금 넘는 수준밖에 없었거든요.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은 당분간 팔 수 없는 구조인 거죠. 사려는 사람은 줄을 섰는데 파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주가가 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어요. 청약 단계에서도 이미 신호는 있었어요. 기관 수요예측에서 천이백사십팔 대 일, 일반 청약에서는 천사백칠십팔 대 일의 경쟁률이 나왔거든요. 증거금만 삼조 오천오백억 원이 몰렸고요. 기관도, 개인도 이 회사에 들어오고 싶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필터 샤워기, 침구, 톤업크림을 파는 회사예요. 지난해 매출이 육백사십팔억 원 정도였고, 영업이익은 육십삼억 원대였어요. 나쁜 숫자는 아닌데,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이 주는 기대감과는 꽤 거리가 있거든요. 이건 이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IPO 시장이 과열되면 늘 반복되는 패턴이에요. 낮은 유통 물량, 높은 청약 경쟁률, 그리고 첫날 급등. 그게 기업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는 건지, 아니면 구조가 만들어낸 숫자인지, 첫날엔 구분하기 어려워요. 회사 쪽에서 내놓은 계획도 있어요. 미국 시장 진출, 아마존 직판 채널 구축, 브랜드 라인업 확장 같은 것들이요. 상장 자금을 이런 방향으로 쓰겠다는 거고요. 주주 대상으로 자사 브랜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시작했어요. 주식을 들고 있으면 닥터피엘이나 누잠 공식몰에서 이십 퍼센트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예요. 그래서 남는 건 이 질문이에요. 첫날 주가는 앞으로 이 회사가 만들어낼 가치에 대한 기대인가, 아니면 물량 구조가 일시적으로 만든 현상인가. 그 답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가 있다면, 이겁니다. 상장 첫날 주가는 회사의 현재가 아니라 '기대'로 만들어진다는 것. 기대가 현실이 되는지는 이후 분기, 이후 해가 확인해줍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