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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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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3 07:19 · 팟캐스트

구글이 9월 9일 정부에 꺼낸 말, "TPU 쓰면 비용 절반"입니다 🎓

■AI전략위 만나 협력 제안 기술 개발 등 포괄적 파트너 추진 엔비디아 GPU 독점 구도에 도전 韓 소버린AI 맞물려 공략 본격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9월 22일 취재 기준, 서울경제신문이 확인한 내용입니다. --- 어느 회의실 장면 하나로 시작해볼게요. 이달 9일, 정부 AI 정책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분과 회의에 구글코리아 측이 들어왔습니다. 안건은 TPU — 구글이 직접 만든 AI 전용 반도체 칩이었습니다. 구글이 외부에 TPU를 팔겠다고 밝힌 건 올해 상반기였는데, 한국 정부 고위 인사를 직접 찾아온 건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 구글 입장에서 왜 이 자리를 마련했을까, 한번 생각해봤어요. 지금 국내 AI 인프라 시장은 엔비디아 GPU가 사실상 다 쥐고 있거든요. 데이터센터든 연구소든, AI 학습에 쓰이는 칩은 거의 엔비디아입니다. 구글 입장에선 이 구도를 흔들고 싶은데, 직접 영업망을 짜는 것보다 정부와 먼저 손 잡는 게 훨씬 빠르죠. 대학이나 연구소에 TPU 기반 인프라를 먼저 깔아두고, 거기서 성공 사례가 나오면 민간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는 수순입니다. 구글은 이 자리에서 클라우드로 빌려주는 방식뿐 아니라 기관이 직접 서버를 구축해 쓰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했어요. AI 인재 육성이나 로봇·자율주행 데이터 활용까지 포괄적으로 함께하겠다는 얘기도 꺼냈고요. --- 그런데 이 이야기가 구글 혼자만의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아요. 정부도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특정 업체 칩에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면, 가격 협상력도 떨어지고 공급 차질이 생길 때 대응이 어렵거든요. 실제로 정부는 엔비디아·AMD와도 따로 AI 가속기 확보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경쟁자가 하나 더 생기는 게 나쁠 게 없는 셈이죠. --- 여기서 저는 한 가지가 좀 걸렸어요. TPU가 GPU보다 인프라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절반이면 적은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게 왜 지금껏 잘 안 쓰였냐면 — 결국 생태계 문제거든요. 개발자들이 익숙한 도구, 연결되는 소프트웨어, 같이 쓰는 사람들. GPU 중심으로 쌓여온 이 층위가 두텁습니다. 구글이 비용 메리트를 내세우는 건 합리적인데, 그 생태계 장벽을 어떻게 넘을 건지는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이 없어요. 대학·연구소 먼저 공략한다는 건 그래서 의미가 있는 접근이긴 한데 — 거기서 쌓인 경험이 실제 산업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죠. ---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구글이 한국 정부에 TPU를 들고 온 건, 칩 하나를 팔겠다는 게 아닙니다.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AI 인프라 판을 다시 짜보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정부가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국내 AI 인프라의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