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09:36 · 팟캐스트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던 우유팩, 정부·기업 8곳이 대전공장에 모인 이유 🥛
기후부·서울우유 등과 업무협약 버려진 종이팩 재생펄프로 재탄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3일, 이틀 전인 21일에 있었던 협약 이야기를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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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한 팩을 다 마셨어요. 잘 씻었고, 납작하게 접었어요. 그런데 막상 버리려니까 — 이거 어디에 넣어야 하지? 분리수거함을 들여다봐도 종이팩 전용 수거함이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결국 종량제 봉투에 넣고 맙니다. 그러면 그 팩은 소각장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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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팩은 사실 꽤 아까운 소재예요. 일반 재생지보다 훨씬 품질이 높은 천연펄프로 만들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이게 제대로 회수가 안 됐어요. 분리배출을 해도 일반 폐지랑 섞이거나, 아예 종량제 봉투에 들어가서 태워지는 경우가 많았죠. 자원으로 쓰면 되는데 그냥 사라지고 있었던 거예요.
한솔제지가 21일 대전공장에서 협약을 맺었어요. 상대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서울우유, 매일유업, 테트라팩 등 — 종이팩을 만들거나 담거나 파는 쪽이 다 모였어요. 합의한 그림은 이렇습니다. 회수된 종이팩을 선별해서 재생펄프로 만들고, 그걸 다시 백판지 같은 종이제품 원료로 넣는 거예요. 한솔제지 대전공장이 국내에서 가장 큰 백판지 생산기지거든요. 그 설비를 여기에 쓰겠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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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 회사의 환경 마케팅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구조를 보면 좀 달라요.
이번 협약엔 '재활용의무생산자'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어요. 포장재를 만들거나 유통하는 기업은 법령상 재활용 비용을 일부 분담하고, 재활용 제품을 사야 할 의무가 있거든요. 서울우유, 매일유업 같은 유업계가 단순 참여자가 아니라 이 비용 분담 구조 안에 들어간다는 거예요. 정부도 제도적 기반을 만들겠다고 했고요. 한 기업의 선언이 아니라, 만드는 쪽·쓰는 쪽·처리하는 쪽이 같은 고리 안으로 묶이는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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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협약이 '닫힌 고리'를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 사실 그 고리의 첫 번째 연결이 제일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시민이 종이팩을 따로 분리해서 버리는 것. 지금 그게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이 협약이 필요해진 거잖아요.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종이팩 분리배출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히긴 했는데 — 구체적인 수거함 확대나 수거 방식까지는 이번 협약에 담기지 않았어요. 시스템은 생겼는데, 입구가 아직 좁은 상황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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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종이팩이 제대로 재활용 안 되던 이유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었어요. 회수가 안 됐기 때문이에요. 이번 협약은 그 다음 단계를 연결했는데, 정작 첫 번째 연결은 아직 각자의 손에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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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