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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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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3 08:19 · 팟캐스트

환율이 10원 내려가면 대한항공 장부에 560억 원이 붙습니다 🧮

원화 강세도 긍정 요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이십삼일 기준으로 전해드립니다. 전날, 그러니까 구월 이십이일 장 마감 후 나온 이야기입니다. 그날 항공주가 한꺼번에 올랐습니다. 대한항공이 하루에 거의 구 퍼센트 가까이 뛰었고, 아시아나도 비슷하게 움직였습니다. 저가 항공사들도 줄줄이 올랐고요. 같은 날, 같은 방향. 업종 전체가 동시에 반응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항공사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봅시다. 비행기를 띄우는 데 드는 돈 중에서 가장 큰 덩어리가 연료비입니다. 그런데 올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백 달러를 넘어서는 시기가 있었거든요. 항공사 재무팀 입장에서는 쉽게 잠들기 어려운 숫자죠. 연료비가 오르면 바로 영업이익을 갉아먹으니까요. 그 유가가 구십오 달러 수준까지 내려온 겁니다. 백 달러 위에서 보던 것들이 한 단계 낮아진 거죠. 중동 정세가 조금 풀릴 수 있다는 신호, 사우디 원유 공급 회복 기대가 겹쳤고요. 여기에 추석 연휴가 더해졌습니다. 연휴 전에 일본이나 동남아 단거리 노선 타는 분들 많잖아요. 그 수요가 실적으로 연결된다는 기대가 주가 쪽으로도 흘러들어간 거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한 가지가 더 눈에 걸렸어요. 원화 강세, 즉 환율 하락입니다. 항공사들은 연료비, 항공기 임차료, 도입 비용 같은 걸 대부분 달러로 냅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같은 돈을 내더라도 원화로 환산한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예요.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육월 말 기준 순외화부채가 약 오십육억 달러인데요, 환율이 십 원 내려갈 때마다 장부상 이익이 오백육십억 원씩 좋아지는 걸로 나옵니다. 환율이 조금만 움직여도 숫자가 꽤 크게 달라지는 거죠. 유가, 여객 수요, 환율. 세 가지가 같은 방향으로 한꺼번에 정렬된 날이었던 겁니다. 근데 저는 여기서 한 가지를 뒤집어서 보고 싶었어요. 이 세 가지 요인 중에 항공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유가는 중동 정세에 달려 있고,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결정되고, 여객 수요는 명절 일정에 따라 움직이죠. 그날 주가가 오른 건 항공사가 뭔가 잘해서라기보다, 바깥 조건들이 좋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조건이 틀어지면 같은 속도로 내려올 수도 있는 구조고요. 그래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요. 지금 이 흐름이 얼마나 갈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예요. 유가가 다시 오를 수도 있고, 환율 방향도 언제든 바뀝니다. 좋은 조건이 겹친 하루는 분명했지만, 그게 구조적인 개선인지 일시적인 정렬인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답을 드리기 어렵고, 솔직히 저도 모릅니다. 오늘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항공주는 유가, 환율, 수요라는 세 가지 변수에 동시에 묶여 있는 업종입니다. 셋이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반대로 어긋날 때도 그만큼 예민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는 거,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