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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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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4 09:31 · 팟캐스트

성장률은 3.7%인데, 기초체력은 1.66%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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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3일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합니다. OECD와 아시아개발은행이 거의 같은 날,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올렸거든요. 숫자부터 꺼내놓겠습니다. OECD가 제시한 올해 한국 성장률, 3.7%입니다. 불과 석 달 전 전망보다 1.1%포인트나 뛴 숫자예요. 뉴스를 보면 당연히 좋은 소식처럼 읽히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멈추게 됐어요. 뒤에 붙은 숫자 하나가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요. 한국의 잠재성장률, OECD 전망 기준으로 올해 1.66%, 내년에는 1.52%까지 내려갑니다. 성장률이 3%대로 올라가는 사이, 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숫자는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는 거예요. 두 숫자가 왜 따로 움직이는 걸까요. 반도체입니다. 올해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일조 달러를 넘볼 정도라고 하거든요. 반도체가 워낙 잘나가니까 전체 성장률이 끌어올려지는 구조예요. 그 자체는 물론 좋은 일이죠. 근데 그 온기가 어디까지 퍼지느냐가 문제입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외부 감사를 받는 기업 다섯 곳 중 한 곳은 3년 연속으로 이자도 못 갚을 만큼 어렵다고 나와요. 번 돈으로 빌린 돈의 이자조차 감당이 안 된다는 거잖아요. 그게 3년째라는 거고요.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취약차주, 그러니까 금융 상황이 가장 어려운 가계의 연체율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0%를 넘었어요. 열 명 중 한 명이 돈을 제때 못 갚고 있다는 뜻이에요. 경제 기사에서 K자형 양극화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요. 위로 뻗는 선과 아래로 꺾이는 선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거예요. 성장의 과실이 특정 산업에만 집중되고, 그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닿지 않는 구조. 뒤집어 생각해보면, 지금의 3%대 성장은 꽤 취약한 발판 위에 서 있는 셈이에요. 반도체 경기가 꺾이거나, 미국이 관세를 올리거나, 글로벌 긴축 기조가 바뀌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쉽게 답하기 어려워지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 뉴스가 마냥 기쁜 뉴스인지 잘 모르겠어요. 1.52%라는 잠재성장률 숫자가 계속 눈에 밟힙니다. 지금 3%대 성장을 만들어내는 힘이 구조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 변수 하나에 기댄 것이라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이형일 부총리도 잠재성장률 반등과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고 해요. 알고 있다는 거죠. 문제를. 그러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알고 있는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실제로 풀어나갈 수 있느냐.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면 이거예요. 숫자가 올라가도 체력이 약해질 수 있다.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 한국이 그 상황에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