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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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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4 18:16 · 팟캐스트

SOXL 한 종목에 76조 원, 미국 운용사 경영진이 줄줄이 서울로 오는 이유 🛫

한국 투자자, 해외 레버리지 ETF 거래 주도 SOXL 6개월 결제대금 76조 원…마이크론의 6배 트레이더·터틀 이어 REX도 이달 방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9월 22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기사는 이틀 뒤인 24일에 나왔는데, 그 사이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 이미 서울에 와 있었습니다. --- 뉴욕에서 운용사 경영진이 비행기를 탑니다. 목적지는 서울. 굳이 태평양을 건너온 이유는 하나입니다. 돈이 여기서 오고 있거든요. --- 미국 레버리지 ETF, 그러니까 기초자산 하루 수익률의 두 배 세 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들이 있습니다. 원래 미국 시장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에요. 그런데 이 상품들의 주요 고객이 어느 순간 한국 투자자가 됐습니다. 반도체 지수를 세 배로 추종하는 SOXL, 씨오엑스엘이라고 읽습니다. 최근 여섯 달간 국내 투자자가 이 상품 하나를 사고판 금액이 약 칠십육조 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거래 상위 종목 가운데 1위인 마이크론의 여섯 배를 넘는 수치예요. 개별 기업 주식이 아니라 레버리지 ETF 하나가 그 기업 주식보다 여섯 배 더 거래됐다는 거죠. --- 운용사 입장에서 이건 단순한 인기 이상의 의미입니다. 트레이더 ETF라는 미국 레버리지 브랜드가 있는데, 전체 자산 중 약 9%를 한국 투자자가 들고 있다고 합니다. T-Rex ETF는 전체 자산의 4분의 1이 한국에서 왔다고 CEO가 직접 밝혔고요. 한 나라 투자자가 특정 해외 운용사 전체 자산의 25%를 차지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경영진들이 직접 날아오는 거죠. 이달에만 9월 8일, 17일, 그리고 28일 서울 방문이 예정돼 있습니다. ---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뒤집어 볼 지점이 있어요. 이 운용사들이 서울에 오는 건 감사 인사가 아닙니다. 다음 상품을 팔러 오는 겁니다. 트레이더 ETF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미국에 상장하면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겠다"고 했어요. 한국 투자자의 수요가 확인됐으니, 그 수요에 맞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는 게 아니라, 공급자가 수요를 키우러 오는 구조가 됐다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조금 걸렸어요. ---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수익률을 배율로 증폭시킵니다. 오를 때는 그만큼 더 오르지만, 내릴 때도 그만큼 더 내립니다. 게다가 매일 정산되는 구조라, 시장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 장기 보유할수록 원금보다 낮아지는 방향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상품들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단기 전략 수단으로 설계된 도구들이에요. 문제는 이걸 얼마나 이해하고 쓰고 있느냐인 거죠. 운용사들이 서울에 올 때 들고 오는 건 상품 설명서만이 아닐 테니까요. --- 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겁니다. 한국 투자자는 이미 미국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고객입니다. 그게 기회인지 경고인지는, 이 상품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