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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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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4 13:10 · 팟캐스트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직접 받아낸 FDA 항암제 허가, 반응률 45.7% 📬

엘레바, 2024년 권리 확보 후 허가 주도 美 연 8000명 신규 진단…표적 환자는 일부 기존 표적약과 경쟁이 상업화 변수로 꼽혀 유럽 허가 신청…다른 고형암으로 임상 확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24일, 어젯밤 미국에서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국내 제약사가 직접 신청한 항암 신약이 처음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담관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1차 치료까지 마쳤는데도 암이 다시 움직이고 있는 상황. 그때 남은 선택지가 얼마나 좁은지는,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2차 치료제라는 건 그 좁은 길목에 놓인 약입니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리픽투가 그 자리에 들어섰습니다. 정확히는 FGFR2라고 불리는 유전자가 융합 또는 재배열된 형태로 나타나는 담관암 환자를 위한 약입니다. 경구용이에요. 매일 병원에 가서 맞는 방식이 아니라, 먹는 약입니다. 임상 결과를 보면, 이 약을 쓴 환자 중 거의 절반 가까이에서 종양이 의미 있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반응을 보인 환자들에서 그 효과가 열 달이 넘게 유지됐습니다. 담관암 2차 치료 환경에서 이 수치는 가볍지 않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추게 됐어요. 이 약의 권리, 엘레바가 직접 개발한 게 아닙니다. 2024년에 미국 릴레이 테라퓨틱스라는 회사로부터 임상 1·2상 단계에 있던 약의 글로벌 권리를 사온 겁니다. 그리고 그 이후 허가 절차를 직접 이끌었습니다. 국내 기업이 항암 신약을 미국에 직접 신청해서 승인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기술을 사들여서 끝까지 밀고 간 것, 그 자체가 하나의 능력이라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예상과 조금 다른 지점이 있어요. 시장 규모를 들으면 처음엔 크게 느껴집니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 추산으로 미국 담관암 치료제 시장은 2026년 기준 약 오천사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천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건 담관암 전체를 합친 수치입니다. 리픽투가 겨냥하는 FGFR2 유전자 융합은 간내 담관암 환자 중에서도 약 15%에서만 나타납니다. 전체 파이가 꽤 많이 줄어드는 거죠. 게다가 이미 같은 계열의 표적 치료제가 허가돼 있습니다. 빈 자리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경쟁자가 있는 시장에 들어가는 겁니다. 제가 마음에 걸리는 건 이 부분이에요. 승인을 받은 것과, 환자에게 실제로 닿는 것 사이의 거리. 의사가 이 약을 선택할 이유가 충분한지, 보험이 어떻게 적용될지, 기존 약과 비교했을 때 어떤 환자에게 더 맞는지. 그게 앞으로 이 약의 실질적인 운명을 결정할 겁니다. 엘레바는 4분기 미국 출시를 예고하고 있고, 유럽 허가도 이미 신청한 상태입니다.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꼽자면, 이겁니다. 국내 기업이 항암 신약을 미국에 직접 허가받은 건 처음입니다. 하지만 그 첫걸음 뒤에는 실제 환자에게 닿을 수 있느냐는 더 긴 싸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