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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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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4 14:22 · 팟캐스트

원유 10배럴 중 7배럴이 중동산, 2035년엔 절반으로 줄인다고? 🚢

원유 61% 호르무즈 통과…전쟁에 취약성 노출 ‘적기 조달’서 ‘위기 대비’ 공급망으로 전환 수입국·항로·계약·유종까지 동시에 다변화 자원안보기금 신설…위기 지나도 투자 지속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3일, 어제 정부가 열었던 자원안보협의회 이야기를 해볼게요. 여기서 나온 결정이 앞으로 10년, 우리가 쓰는 에너지와 산업 원료를 어디서 어떻게 가져올지를 바꾸는 내용이거든요. --- 주유소에 기름이 없다고 상상해봅시다. 아침에 차에 탔는데 앱을 켜보니 반경 몇 킬로미터 안에 문 연 주유소가 없어요. 편의점에서는 라면이 동났고, 공장은 원료가 안 들어와서 멈춰 있어요. 중동에서 전쟁이 나면 이게 그냥 상상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지난 7개월이 보여줬거든요. --- 지금까지 한국의 원유 조달 방식은 간단했어요. 싼 데서 사오는 거예요. 가격이 맞으면 가져오는 거죠. 근데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원유의 열에 일곱은 중동에서 오고 있었고, 그것도 대부분 호르무즈해협이라는 하나의 물길을 거쳐 들어왔어요. 중동에서 전쟁이 나거나 그 바닷길이 막히면, 대안이 사실상 없었던 거예요. 산업부가 어제 발표한 건 이 구조를 바꾸겠다는 계획이에요. 2035년까지 중동이 아닌 곳에서 들여오는 원유 비중을 지금의 세 배 수준, 절반 이상으로 올린다고요. 미주, 유럽, 아프리카로 조달처를 넓히고, 가격이 맞을 때 그때그때 사오는 방식 대신 산유국 정부와 직접 장기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거예요. --- 근데 이게 그냥 "사오는 나라를 바꾸는 것"과는 다른 문제예요. 원유는 종류마다 성분이 달라서, 지금 국내 정유시설이 처리하도록 설계된 유종이 있어요. 중동산 원유 중심으로 맞춰져 있는 거죠. 다른 나라 원유를 들여오면 처리 자체가 안 되거나 정유사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해요. 그래서 이번 계획에는 정제설비 전환 지원과 연구개발 지원까지 같이 담겼어요. 조달 경로만 바꾸는 게 아니라 받아서 쓸 수 있는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거예요. 비축도 늘립니다. 이천만 배럴 규모의 새 저장시설을 2030년까지 짓겠다고 했어요. 십여 년 만에 저장 능력을 키우는 거예요. 비상시 석유화학 공장에 원료로 쓸 수 있는 콘덴세이트, 즉 초경질 원유도 새로 비축 목록에 들어갔어요. 자동차 연료만 생각했던 비축 개념이, 반도체나 플라스틱 원료까지 염두에 두는 방향으로 넓어진 셈이죠.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가스 얘기요. 정부는 이번에 가스도 특정 나라 의존도를 삼십 퍼센트대 미만으로 관리하겠다고 했어요. 이유를 보니까, 카타르 의존도를 낮추는 데는 성공했는데 이번엔 호주 비중이 그 자리를 채웠더라고요. 중동에서 벗어났더니 다른 한 나라로 쏠린 거예요. 다변화를 했지만 구조는 똑같이 반복됐던 거죠. 원유도 지금 이 방향으로 가면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미주 쪽으로 옮겼더니 미주산에 다시 집중되는 상황이요. 어디서 사오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분산됐느냐를 계속 들여다봐야 한다는 거고요. 그리고 또 하나. 전쟁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요. 장관도 어제 그걸 직접 말했어요. "위기가 지나가면 이게 굳이 필요한가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요. 비중동산 원유가 중동산보다 운송비가 더 들고, 정제시설 투자도 돈이 들어요. 상황이 안정되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다시 싼 쪽으로 돌아가려 할 거예요. 그걸 막으려고 자원안보기금을 별도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기금이 실제로 어떻게 설계되고 얼마나 지속되느냐는 나중에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에요. --- 오늘 이야기에서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거예요. 이번 계획의 핵심은 "더 많이 사오는 것"이 아니에요. "어디서, 어떤 길로, 어떤 방식으로 가져오느냐"를 분산하는 거예요. 공급망의 문제가 양에서 경로로 바뀌었다는 거거든요. 그 전환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10년 뒤가 아니라 다음 위기가 왔을 때 확인되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