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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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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4 15:29 · 팟캐스트

죠스바가 전국에서 15% 더 팔린 이유, 부산 북항에 있습니다 🔋

19~20일 해운대 인근 점포보다 10% 이상 높아 매출 증가폭 48.6%…자이언츠 경기 특수 이상 부산 넘어 전국 CU 매장서 죠스바·고래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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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번 주 수요일, 구월 이십사일 기준입니다. 정확히는 지난 십팔일부터 시작된 일인데요, 그날부터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그리고 며칠 사이에 꽤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핸드폰 배터리가 바닥난 채로 수로 앞에 서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찍고 싶은데 찍을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근처 편의점으로 뛰어가 보조배터리를 집어 드는 겁니다. 십팔일 상어가 등장한 이후, 북항 동구 지역 씨유 편의점의 보조배터리 매출이 전주 대비 여덟 배 넘게 뛰었거든요. 이게 그냥 단순한 숫자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왜 거기 있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 북항 친수공원은 평소 주말 하루 평균 이천 명이 찾던 곳이에요. 조용한 수변 공원이죠. 그런데 상어가 나타난 직후 주말 이틀 동안 이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열 배예요. 하루가 아니라 이틀에 걸쳐서, 그냥 수로에 있는 상어를 보러. 이게 한 지역의 이야기만은 아니에요. 부산 동구 편의점에서 죠스바가 많이 팔리는 건 그래도 이해가 되잖아요. 그런데 같은 기간 전국 씨유에서도 죠스바 매출이 올랐고, 아기상어 관련 상품도 덩달아 올랐어요. 상어를 직접 본 사람이 아닌데도, 그냥 뉴스를 보다가 편의점에서 뭔가를 집어 든 거죠. 이걸 연관 소비라고 부르더라고요. 사건이 감정을 건드리고, 그 감정이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북항 인근 편의점 매출이 해운대 인근 편의점을 넘어섰다는 거거든요. 십구일에서 이십일 양일간, 북항 인근 다섯 개 점포의 매출 증가율이 사십팔 점 육 퍼센트였고, 같은 기간 사직야구장 인근 매출 증가율은 사십팔 점 사 퍼센트였어요. 사실상 같은 수치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경기 특수와 상어 한 마리가 만든 특수가 같은 수준이었다는 건데요. 보통 이런 뉴스에서 예상하는 그림은, 사람들이 몰린다, 매출이 좀 오른다, 그 정도잖아요. 근데 야구 경기 특수랑 수치가 동급으로 나오니까 — 저는 그게 생각보다 훨씬 강한 충격이었어요. 야구는 일정이 있고, 티켓을 사고,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목적이 명확한 이벤트거든요. 상어는 그냥 나타난 거잖아요. 공지도 없이. --- 이 상황에서 제가 계속 생각하게 되는 건 하나예요. 우리가 뭔가에 이렇게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이유가 꼭 상어 자체는 아닐 수도 있다는 거예요. 일상적인 장소에 일상적이지 않은 것이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거기에 이렇게 강하게 반응한다는 것. 그게 뭘 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일종의 결핍일 수도 있고, 그냥 귀엽고 신기해서일 수도 있고요. 부산시장은 이걸 백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했는데, 그 말이 틀리지는 않겠죠. 근데 그 기회가 어디서 왔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볼 것 같아요. ---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상어가 판 건 상어가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몰린 이유를, 숫자는 보여주지만 설명하지는 않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