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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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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4 09:45 · 팟캐스트

중동 원유 70%를 2035년까지 50% 아래로, 세 번째 다변화 선언 🛳️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3일, 정부가 제1차 자원안보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한 날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드립니다. --- 호르무즈해협. 페르시아만 입구를 좁게 가르는 그 해협이 막혔다고 가정해 보시겠어요. 우리가 쓰는 원유의 열에 일곱은 그 길을 통해 들어옵니다. 배가 못 지나가면, 단순히 기름값이 오르는 게 아닙니다. 공장이 서고, 물류가 멈추고, 난방이 끊깁니다. 그게 지금 우리가 놓인 자리입니다. --- 정부가 오늘 내놓은 계획은, 그 취약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2035년까지 절반 아래로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열에 일곱인 걸, 열에 다섯 미만으로요. 천연가스도 특정 나라에서 오는 비중을 세 열 아래로 줄이기로 했고요. 원유 비축 시설도 늘립니다. 핵심광물 관리 대상도 지금보다 열세 종 더 넓힙니다. 방향 자체는 틀리지 않았어요.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칫했거든요. 정부가 중동 정세 불안을 이유로 수입선 다양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2020년에도 있었고, 2024년에도 있었습니다. 그때도 발표는 있었어요. 그런데 유가가 안정되고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추진했던 해외자원 개발 사업은 이후 정권에서 헐값에 팔리거나 중단됐죠. 자원 정책이 임기 안에서만 살고 정권이 바뀌면 사라지는 구조, 그게 이번 계획이 넘어야 할 진짜 벽입니다. --- 이번 기본계획의 목표 시점은 2035년입니다. 그 사이 정권은 두 번 바뀝니다. 다음 정부가 이 계획을 그대로 이어갈 거라는 보장이 없어요. 단순히 수입 국가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유종을 다양화해야 하고, 운송 경로도 여러 갈래여야 하고, 핵심광물은 광석을 구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아요. 제련하고 정제하는 단계가 특정 나라에 몰려 있다면 위험은 그대로 남거든요. 공급망 전체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게 개별 기업이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어요. 연도별 이행 목표, 그리고 의존도나 재고 수준 같은 구체적인 지표가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로드맵이 있어도 중간에 확인할 수 없으면, 계획이 어디쯤 왔는지 아무도 모르게 됩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목표뿐 아니라 그 목표를 점검하는 장치가 함께 있어야 하거든요. 이번 계획이 그걸 얼마나 정교하게 담고 있는지, 지금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이겁니다. 자원 다변화는 선언으로 시작하지만, 실제로 작동하려면 정권이 바뀌어도 지워지지 않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계획이 나온 것보다, 그게 얼마나 오래 살아남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입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