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5 15:02 · 팟캐스트
다락방 상자에서 나온 카드 한 장, 6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
명절마다 커지는 ‘컬렉터블’ 시장 번개장터 “명절 수집품 판매 46% 증가” 올해는 포켓몬 30주년 확장팩 발매까지 초판 썬더 카드 600만원에 거래되기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5일 기준으로 나온 이야기입니다. 추석 연휴 직전에 나온 소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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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상자를 열었는데, 빛바랜 카드가 한 묶음 나왔다고 상상해 보시겠어요. 어릴 때 모았던 포켓몬 카드. 그냥 버리자니 뭔가 아깝고, 두자니 공간만 차지하고. 그러다 연휴 마지막 날, 번개장터 앱을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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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름이 지금 꽤 뚜렷한 패턴이 됐어요. 번개장터 데이터를 보면, 명절 연휴마다 수집품 카테고리 판매자 수가 눈에 띄게 늘거든요. 지난해 추석엔 연휴 직전 2주보다 하루 평균 절반 가까이 늘었고, 올해 설엔 절반을 넘겼어요. 그것도 매물 수보다 판매자 수가 훨씬 더 많이 늘었다는 게 포인트예요. 처음으로 물건을 올리는 사람들이 그만큼 생겼다는 뜻이죠.
타이밍도 흥미롭더라고요. 매물이 가장 많이 올라오는 날이 연휴 마지막 날이었거든요. 집 정리하면서 발견한 물건을, 일상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내놓는 거예요. 어딘가 아는 것 같은 마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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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추석은 좀 다른 맥락이 하나 더 있어요. 이달 16일, 포켓몬 카드게임 30주년 기념 확장팩이 전 세계 동시 발매됐거든요. 그 덕분인지, 9월 들어 22일까지 번개장터에서 포켓몬 관련 매물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어요. 검색 이용자도 두 배 이상 뛰었고요.
시장이 이미 달아오른 상태에서 연휴를 맞은 거예요. 다락방에서 꺼낸 카드가, 하필 지금 제일 뜨거운 시장에 닿는 타이밍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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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같은 카드인데 가격이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답이 두 가지더라고요. 초판이냐 아니냐, 그리고 상태가 얼마나 좋냐. 번개장터 데이터를 보면, '초판' 표기가 있는 빈티지 포켓몬 카드의 평균 거래가가 그렇지 않은 카드의 네 배를 웃돌았어요. 네 배예요. 같은 캐릭터, 같은 카드인데. 여기에 피에스에이 같은 전문 감정 업체에서 상태 등급까지 받으면 시세 기준이 생겨서 값이 또 올라요.
최근 1년 번개장터 최고가는 이천 년에 발매된 한국 초판 썬더 카드였는데, 육백만 원에 육박했다고 해요. 다락방 먼지 속에 있던 카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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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음에 걸리는 건,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게 아니에요. 그냥 이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이 좀 낯설어서요.
가치가 보관 기간에 비례한다는 거잖아요. 오래 갖고 있었을수록, 상태가 좋을수록 비싸지는 시장. 근데 그게 가능했던 건, 팔 생각 없이 그냥 두었던 사람들 덕분이기도 하거든요. 그 무심함이 지금의 가격을 만든 거예요.
연령대도 재밌어요. 포켓몬 카드를 사고파는 사람은 30대, 40대가 대부분이에요. 1996년 처음 카드게임을 접했던 세대가 지금 그 나이거든요. 어릴 때 모았다가 다락방에 묻어뒀던 카드가, 딱 지금 시점에 시장에 나오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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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하실 게 하나라면 이거예요. 컬렉터블 이코노미에서 가격을 만드는 건 희소성이 아니라 시간이에요. 잊혀져 있었기 때문에, 지금 가치가 생기는 시장이라는 것. 서랍 속 물건이 그냥 추억인지, 아니면 시장에서 다른 이름이 생겼는지는 — 꺼내봐야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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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