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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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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5 14:38 · 팟캐스트

“잃어버린 1년” 백종원, M&A로 더본코리아 반전 가능할까 [시그널]

IPO 당시 1020억 공모자금 조달 공모자금의 95% M&A 투자 약속 2년만에 절반 넘게 빠진 시가총액 M&A로 반전 모멘텀 만들지 주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23일 기준 주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리고 기사가 나온 건 이틀 후인 25일이고요. --- 상장 첫날을 기억하시나요. 더본코리아 주가가 오만 천사백 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백종원이라는 이름이 숫자로 증명되는 것 같았던 날이죠. 그런데 지금은 만 사천오백 육십 원입니다. --- 백 대표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봤어요. 상장할 때 그는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공모자금의 거의 전부를 M&A에 쓰겠다고요. 구체적으로는 구백칠십억 원. 자기 회사를 키울 다른 회사를 사겠다는 얘기였죠. 그런데 그 돈이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파킹통장 같은 금융상품에 넣어둔 채로요. 왜 못 썼을까 — 판단하기 전에, 지난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먼저 봐야 할 것 같아요. 농지법 위반 의혹, 빽햄 가격 부풀리기 논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의혹. 악재가 줄줄이 겹쳤습니다.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백 대표가 그 시간을 "잃어버린 1년"이라고 불렀던 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겠죠. M&A를 추진하려면 회사 안팎이 안정돼 있어야 하거든요. 흔들리는 배 위에서 큰 짐을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 이게 더본코리아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상장할 때 자금 사용 계획을 밝히는 건 의무입니다. 그런데 그 계획대로 실행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외부 환경이 바뀌거나, 경영 리스크가 불거지거나, 또는 적합한 매물을 못 찾거나 — 이유는 다양하지만, 공모자금이 예정된 곳으로 흘러가지 않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투자자들이 사들인 건 지금의 더본코리아가 아니라, 그 약속 위에 세워진 미래의 더본코리아였잖아요. 그 간격이 주가 차트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겁니다. --- 그런데 여기서 제가 좀 걸렸던 대목이 있어요. 지난달 백 대표가 미국 LA 현지 식당을 직접 찾아가서, 김치분말소스에 양념치킨 소스까지 소스 열한 종을 들고 메뉴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 — 주가가 열 퍼센트 넘게 뛰었습니다. M&A 소식도 아니었어요. 대규모 계약 발표도 아니었고요. 그냥 대표가 현장에 나갔다는 것만으로 시장이 반응한 겁니다. 이게 뭘 말하는 걸까요. 투자자들이 원하는 게 숫자가 아니라, 이 사람이 아직 뛰고 있다는 신호였던 건 아닐까 — 싶더라고요. 그렇다면 M&A가 반드시 주가 반전의 열쇠일까요. 아니면 실행력을 보여주는 어떤 장면이면 충분한 걸까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 오늘 이 이야기에서 하나만 가져간다면, 이겁니다. 약속은 숫자로 했지만, 신뢰는 숫자만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구백칠십억이 어디에 쓰이느냐보다, 그 돈이 움직일 때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