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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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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5 15:23 · 팟캐스트

150마력은 평범한데, 한 번 주유로 860km를 달린다니요 🌀

■골프 8.5세대 2.0 TDI 민첩한 반응성으로 매끄러운 주행 감각 복합연비 17.3m/ℓ…독보적 수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지난 9월 25일 게재된 시승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실제 시승 행사는 그보다 열흘 앞선 9월 15일에 있었고요. 폭스바겐 골프, 8.5세대 디젤 모델 이야기입니다. 서울 종각에서 출발한 차가 가평 산자락 커브 길을 돌고 있습니다. 빠르게 꺾이는 코너, 핸들을 틀면 차 앞머리가 그대로 따라옵니다. 끌려간다는 느낌이 없어요. 가속 페달을 살짝만 눌러도 차체가 가볍게 치고 나가고요. 그게 이날 시승에서 기자가 먼저 꺼낸 말이었습니다. 골프라는 이름이 처음 나온 건 1974년입니다. 반세기가 넘었죠. 그 사이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삼천칠백만 대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 숫자보다 흥미로운 건 왜 아직도 이 차를 사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이에요. 전기차가 늘고 있고, 하이브리드도 선택지가 많아진 시대에요. 디젤 해치백을 고르는 이유가 뭐냐는 거죠. 이번 8.5세대는 직전 모델을 부분 변경한 거예요. 완전히 새 차가 아닙니다. 범퍼 디자인과 램프를 바꾸고,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좀 더 키웠고, 로고에 조명을 넣은 게 눈에 띄는 정도예요. 파워트레인은 그대로입니다. 2.0 디젤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조합이에요. 출력 숫자만 보면 평범합니다. 백오십 마력이에요. 요즘 나오는 차들 사이에서 특별히 강한 수치는 아니죠. 그런데 이 차가 내세우는 건 출력이 아니에요. 연비입니다. 공인 복합연비 기준으로 17.3킬로미터 퍼 리터예요. 한 번 주유하면 복합 기준으로 팔백육십 킬로미터 이상을 간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한 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우리가 전기차를 고를 때 충전 불안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디젤 차량에서 오히려 그 불안이 사라진다면, 그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꽤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거든요.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천 킬로미터 이상도 확보된다고 하니까요. 전기차 인프라가 아직 고르지 않은 지방이나 장거리 운전이 잦은 분들한테는 다른 계산이 나올 수 있어요. 근데 여기서 한 가지 불편한 지점이 있습니다. 이 차가 디젤이라는 거예요. 연비가 뛰어나다는 건 배출가스 효율이 좋다는 말도 되지만, 동시에 디젤 자체에 대한 피로감이 사회적으로 꽤 쌓여 있죠.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 이름 앞에서 특히 그렇고요. 이 차를 선택하는 게 개인에게는 합리적일 수 있어도, 그 선택이 어떤 맥락 안에 있는지는 한 번쯤 생각해볼 만 합니다. 기사는 그 부분을 다루지 않아요.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이십 년 후에도 분명히 시장에 남아있을 차"라고 했습니다. 과장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오십 년을 이미 넘긴 모델 앞에서는 그냥 흘려듣기도 어렵더라고요. 오늘 이 이야기에서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조용하고 작은 숫자도, 실생활에서 무엇을 줄여주느냐로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것. 골프가 오래 살아남은 이유가 거기 있는 것 같아요. 판매가격은 프리미엄 트림 기준 사천칠만 원, 프레스티지 트림은 사천육백사십만 원입니다. 부가세 포함 가격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