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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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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5 18:46 · 팟캐스트

한국은 FTA를 원했는데, 멕시코가 "아직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

■한·멕시코 정상회담-‘무역협정’협상 재개 靑 고위관계자 “韓선호는 FTA…멕시코 상황 아냐” 美, USMCA 재검토서 원산지 규정 강화 요구 변수 FTA·CEPA 등 가능성…무역·산업협력 공동위 가동 李, 관세 등 기업 애로 직접 제기…멕시코 긍정 검토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24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 한국 기업이 멕시코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합니다. 한국에서 들여온 자재로요. 완성품은 미국으로 넘어갑니다. 오랫동안 굴러온 구조입니다. 그런데 요즘 그 구조가 흔들리고 있어요. ---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시티에서 셰인바움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의제는 무역협정이었어요. 양국이 공식 무역 틀을 만들자는 데는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회담이 끝나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이 좀 솔직했어요. "우리의 선호는 FTA에 있지만, 지금 멕시코가 응할 준비 상황은 아니다"라고요. 왜 준비가 안 됐을까요. 멕시코 입장에서 지금 가장 급한 건 미국과의 협상입니다. USMCA — 유에스엠씨에이, 미국·멕시코·캐나다 세 나라 사이 무역협정인데, 지금 이게 재검토 중이에요. 미국이 원산지 기준을 더 엄격하게 하자고 멕시코에 요구하고 있고요. 이게 왜 문제냐면, 멕시코에 있는 한국 공장들이 딱 이 구조로 돌아가거든요. 한국산 부품 넣어서 멕시코에서 조립하고 미국으로 수출. 원산지 기준이 바뀌면 이 흐름 전체가 영향을 받습니다. 멕시코로서는 그 결과를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과 새 협정을 맺기가 부담스러운 거죠. --- 이게 한-멕시코 관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멕시코를 우회 수출 기지로 쓰던 나라들, 기업들 전부 같은 상황에 놓여 있어요. 미국이 원산지 규정을 어떻게 그으냐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지도가 달라지는 겁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멕시코에 상당히 강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강한 내용'이 어디서 멈추느냐를 아무도 아직 모른다는 게 핵심이에요. --- 그렇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성과가 없었던 걸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았어요. FTA가 안 되면 아무것도 안 된 것처럼 읽힐 수 있는데, 양국이 선택한 건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국장급 공동위원회를 만들기로 했어요. 지금 당장 협정을 체결하는 게 아니라, 서로 어떤 이익이 있는지 먼저 분석하겠다는 거죠. USMCA 재검토 결과가 나오면 그다음 단계로 가겠다고요. 이게 사실은 꽤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협상이 결렬된 게 아니라, 불확실한 외부 변수가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준비를 하겠다는 구조거든요. FTA보다 낮은 CEPA — 씨이피에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 나 그보다 더 낮은 형태도 선택지로 열어뒀다고 했습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 대통령이 회담에서 멕시코 측에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자료로 정리해 하나하나 제기했다고 했거든요. 관세 부담, 환급 절차 지연 같은 것들이요. 멕시코 측이 일부는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일부는 추가 검토하겠다고 했다는데. 공동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연구가 시작되는 동안, 지금 멕시코 공장을 돌리고 있는 기업들은 그 불확실성을 어떻게 안고 가야 하는 걸까요. 구조를 바꾸기엔 이르고, 그렇다고 현 상태를 유지하기엔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요. 답이 없는 질문이라는 건 압니다. 다만 협정 논의의 속도와 현장의 시간이 같지 않다는 건 분명해 보였어요. ---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한-멕시코 FTA가 안 된 게 아니라, USMCA 원산지 협상이 끝나야 시작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 지금은 그 결과를 기다리며 공동위원회를 만드는 단계입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