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6 12:41 · 팟캐스트
국내 첫 안구건조증 신약이 나왔는데, 다음 주자는 두 번 미끄러졌습니다 📏
라티카, 국산 44호 신약으로 허가 한올, 눈물 분비량 지표로 재도전 휴온스, 염증 해소·조직 회복 겨냥 세계 시장 2034년 151억 달러 전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6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국내에서 안구건조증 신약이 하나 탄생했고, 그 뒤로 대기 중인 후보물질들의 이야기입니다.
눈이 뻑뻑한 느낌, 한 번쯤은 아실 거예요. 오래 모니터를 보고 난 뒤, 아니면 건조한 실내에서 몇 시간을 보내고 나면 눈을 깜박여도 해소가 안 되는 그 감각. 점안액을 넣어도 금세 돌아오고, 근본적으로 나아지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 그게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매일 겪는 일이에요.
아주약품과 지엘팜텍이 공동 개발한 라티카점안액이 국산 마흔네 번째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기존 치료제와 다른 기전으로 접근한 거거든요. 쉽게 말하면, 눈물의 질을 보호하는 성분 자체를 강화하는 방식이에요. 시판 중인 인공눈물과는 결이 다릅니다. 허가까지 걸린 시간, 임상을 설계하는 과정 — 그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일단 첫 결과를 냈다는 건 작은 일이 아니에요.
근데 이게 단지 한 회사의 성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지금 이 분야에서 여러 기업이 비슷한 도전을 하고 있거든요.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은 탄파너셉트라는 물질을 미국에서 임상 삼상으로 시험 중이고, 올해 안에 주요 결과를 공개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 규모는 환자 칠백오십 명이에요. 휴온스도 국내에서 임상 이상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칠월에 첫 환자를 등록했으니 지금 한창 진행 중이죠.
왜 이렇게 많은 곳이 뛰어드느냐, 시장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 추계에 따르면 세계 안구건조증 시장은 2034년에 지금의 거의 두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에요. 환자 수 자체도 늘고 있고,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충분히 못 보는 환자군도 상당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에요. 그 미충족 수요를 먼저 잡겠다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멈칫하게 됐어요. 탄파너셉트는 이미 미국에서 두 번의 임상 삼상을 거쳤거든요. 두 번 다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세 번째 임상에서는 기준 자체를 바꿨어요. 눈이 건조한 느낌 대신 실제 눈물 분비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요. 이게 흥미로운 지점이에요. 약이 효과가 없었던 건지, 아니면 측정 방법이 맞지 않았던 건지 — 그 경계가 사실 불분명하거든요.
안구건조증이 까다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발병 원인이 다양하고, 검사에서 나오는 수치와 환자가 실제 느끼는 불편함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눈물이 충분히 나와도 건조감을 느끼는 환자가 있고, 반대로 검사 수치가 나빠도 불편함이 크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 무엇을 기준으로 '나았다'고 볼 건지가 계속 논쟁이 되는 거예요. 개발을 중단한 사례도 있고, 적응증을 바꿔 다른 방향으로 전환한 사례도 있어요.
기억에 남겨두면 좋을 게 있다면 이거예요. 국산 마흔네 번째 신약이 탄생했다는 뉴스 뒤에,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임상들이 줄 서 있다는 것. 약이 허가를 받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많은 실패와 재설계를 거치는지 — 이번 소식이 그걸 한 번 보여주는 것 같아요. 연내 공개될 탄파너셉트의 임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저도 눈여겨보게 되더라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