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6 12:25 · 팟캐스트
'수술은 의사에게, 주식은 전문가에게'? 이 비유가 생략한 것들 🧾
김형기 현대차증권 강남프리미어PB센터 책임매니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천이십육년 구월 이십육일 기준입니다. 지금 한국 증시 얘기인데요 — 수익 내기가 갑자기 훨씬 어려워진 것처럼 느껴지는 그 시장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뭘 사도 됐잖아요. 지수가 오르면 웬만한 종목이 다 같이 올랐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지수는 그 자리에 있는데 내 계좌는 빠져 있는 거예요. 어제 오른 섹터가 오늘은 조용하고, 올랐다 싶으면 이미 늦은 거고. 이게 지금 많은 분들이 체감하는 시장입니다.
이 국면을 '기간 조정'이라고 부릅니다. 지수가 크게 빠지는 게 아니라, 제자리를 맴돌면서 종목마다 결과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구간이에요. 그리고 이게 개인 투자자한테는 사실 더 잔인한 구간이거든요.
왜냐면, 상승장에 대한 기억이 아직 남아 있으니까요. 고점에서 물린 종목을 손절 못 하고 계속 들고 있거나, 갑자기 튀어오르는 테마주를 보다가 뒤늦게 쫓아 들어가거나. 이 두 패턴이 반복되면서 손실이 쌓이는 거죠.
여기서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기사는 이걸 개인의 의지력 문제로 보지 않더라고요.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는 거예요.
기관이나 전문 운용사는 팀으로 움직입니다. 정보도 다르고, 분석 시스템도 다르고, 무엇보다 감정이 개입될 여지가 훨씬 적어요. 반면 혼자 매매하는 개인은 뉴스 하나에 흔들리고, 손절 타이밍을 놓치고, 공포에 팔고 기대에 사는 이른바 '뇌동매매' — 이게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거죠.
그래서 기사가 제안하는 방향이 있어요.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것. 대표적으로 두 가지 방식이 언급됩니다.
하나는 랩어카운트예요. 이름이 좀 낯선데, '싸다', 즉 '감싼다'는 뜻의 Wrap에서 왔다고 해요. 계좌 안에서 생기는 여러 수수료를 하나로 묶어서 단순화한 상품이고요 — 내 계좌에서 어떤 주식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펀드는 내 돈이 어디 들어가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그것과 다른 점이죠.
다른 하나는 투자일임계약입니다. 이건 더 개인 맞춤형이에요. 내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어떤 업종은 피하고 싶은지, 이런 조건들을 담당 운용역이 반영해서 포트폴리오를 짜고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초과 수익이 나면 운용사도 성과보수를 가져가는 구조라서 — 운용사 입장에서도 잘 굴려야 본전이 된다는 얘기예요. 이해관계가 같은 쪽에 정렬된다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뒤집어보고 싶었던 지점이 하나 있어요.
전문가에게 맡기면 무조건 낫다고 쓰여 있지만 — 전문가도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건 다들 경험으로 아시잖아요. 기사가 강조하는 건 수익 보장이 아니라 '프로세스'입니다. 손실을 키우지 않는 규율, 감정 없는 손절, 빠른 재배분. 이 세 가지가 장기적으로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는 거예요.
수익이 얼마냐보다 손실을 어떻게 통제하느냐. 이게 기간 조정장에서 더 중요한 질문이라는 게 이 기사의 핵심이에요.
마지막으로 제가 기억하길 바라는 건 하나입니다.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종목 발굴보다 운용 프로세스. 지금 같은 장세에서는 이 질문이 먼저예요.
맡길지 말지는 본인이 판단하실 문제입니다. 다만, 혼자 감당하는 게 기본값이라는 전제 자체를 한 번 점검해볼 시점인 건 맞는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