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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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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6 15:30 · 팟캐스트

착공은 반토막인데, 환풍기 회사 매출 절반은 소비자에게서 나오거든요 🌫️

건설경기 침체에 수익원 다각화 제품군·유통채널 확대로 접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6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을 다룹니다. 집 안에 있는 레인지 후드를 떠올려 보시겠어요. 아파트 입주할 때 이미 달려 있었을 거예요. 세탁기 옆 욕실 환풍기도, 변기도 마찬가지고요. 직접 고른 게 아닌데, 어느 날 보니 그냥 거기 있는 것들. 이 제품들을 만든 회사들이 있어요. 건설사에 납품 계약 한 번으로 아파트 수백 세대에 제품을 꽂아 넣던 곳들이요. 소비자를 만난 적이 거의 없는 회사들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회사들이 직접 소비자에게 다가오고 있어요. 왜 그렇게 됐는지는 숫자 하나로 설명이 돼요. 2021년에 전국에서 착공된 주택이 오십삼만 호가 넘었는데, 2023년에는 그게 이십사만 호 아래로 내려갔거든요. 2년 사이에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거예요. 신축 아파트가 없으면, 거기 들어갈 제품도 팔리지 않죠. 특판 시장이라는 게 말 그대로 착공 물량에 묶여 있으니까요. 빌트인 업체 하츠는 2017년에 이미 하츠몰이라는 직접 판매 채널을 열었어요. 레인지 후드만 팔던 곳이 이제는 제습기도 팔고, 음식물 처리기도 내놨고요. 온라인 유통 채널도 이십 개 가까이 늘렸는데, 올해 B2C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약 절반 가까이 늘었다고 해요. 힘펠은 욕실 환풍기 회사예요. 2022년에 '휴젠뜨'라는 소비자 브랜드를 따로 만들었고, 거기서 제습이랑 건조 기능을 결합한 제품으로 리모델링 수요를 공략했죠. 2024년엔 전체 매출에서 소비자 판매가 삼분의 일도 안 됐는데, 올해 상반기엔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어요. 회사 측 얘기로는 소비자 시장을 준비한 게 벌써 십 년 전부터라고 하더라고요. 본격적인 성과가 나기 시작한 건 최근 오 년 사이고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흔히 이런 전환을 '위기 때 방향을 바꿨다'고 읽기 쉽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 회사들은 건설 경기가 꺾이기 한참 전부터 이미 움직이고 있었던 거잖아요. 방향을 바꾼 게 아니라, 미리 열어 둔 문이 지금 더 커진 거에 가깝죠. 그리고 소비자 쪽 수요도 변하고 있어요. 대림바스 관계자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는데, "욕실이 단순 위생 공간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 말이 맞다면, 입주할 때 달려 있는 것들을 그냥 쓰던 시대에서, 내가 직접 골라서 바꾸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거잖아요. 별도 공사 없이 교체할 수 있는 제품들을 사십 개 넘게 늘린 것도 그 흐름이고요. 그러면 여기서 한 가지 생각이 남아요. 건설 경기가 다시 살아나면, 이 회사들은 B2C를 계속 할까요? 아니면 더 익숙한 납품 쪽으로 무게를 다시 이동할까요. 지금 소비자를 향해 쌓아가고 있는 브랜드와 채널이 다음 사이클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아직 모르는 일이에요. 이게 구조적 전환인지, 불황기 전술인지는 좀 더 봐야 할 것 같아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거예요. 우리가 아파트에서 그냥 쓰던 것들을 만든 회사들이, 이제 우리한테 직접 말을 걸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그 타이밍이 완전히 외부 충격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