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6 18:13 · 팟캐스트
2억 4,547만 원 디펜더 옥타, 시승은 포장도로에서만 했다고? 🌊
■디펜더 옥타(OCTA) 블랙 마일드 하이브리드, 페달 밟으면 4초 만에 100㎞ 진입각 37.5도, 도강 1m…오프로드 진가 그대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26일 기준으로 국내에 출시된 차 한 대에 관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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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옆에 뭔가 거대한 게 멈춰 섰다고 상상해보세요. 빛이 닿는 곳이 없어요. 모든 면이 검어요. 타원형 로고도, 휠도, 그릴도 전부 블랙. 차라기보다는 덩어리에 가까운 느낌이요. 그게 디펜더 옥타 블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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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가 겨냥하는 건 뭔지 먼저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랜드로버는 이 모델을 디펜더의 최상위 트림으로 냈어요. 이름인 옥타는 정팔면체, 그러니까 다이아몬드의 결정 구조에서 따왔다고 하더라고요. 가장 단단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 그 두 가지를 한 차에 담겠다는 거죠.
실제로 주행해보면 그 의도가 느껴지긴 해요. 시동을 걸면 낮고 굵은 소리가 나요. 근데 막상 달리면 조용해요. 묵직한데 조용한 그 감각이 좀 이상한 조합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타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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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의 출력은 육백삼십오마력이에요. 멈춰있다가 시속 백 킬로미터까지 올라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네 초입니다. 웬만한 스포츠카 수준이에요. 근데 이게 탑재된 차는 전장이 오 미터를 넘는 대형 오프로드 에스유브이거든요. 그 덩치에 그 숫자가 들어가 있다는 게, 저는 이 대목이 좀 신기했어요.
오프로드 성능 쪽도 수치가 인상적인데, 수심 약 일 미터까지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해요. 차가 알아서 수심을 감지하고, 엔진 보호 모드로 전환된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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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는 뒤집어 생각해보게 됐어요. 이 차를 사는 사람 중에서 실제로 강을 건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거요.
이건 이 차를 비판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실제로 쓸 일이 없는 기능인데도, 그게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차를 선택하는 이유가 되는 거잖아요. 도심 도로에서 우아하게 달리면서도, 어딘가 극한의 상황을 버텨낼 수 있는 차라는 이미지. 기능이 아니라 태도를 파는 거죠.
그리고 그게 이 차의 가격을 설명하는 방식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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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이억 사천오백사십칠만 원이에요. 이 숫자 앞에서 잠깐 멈추게 되더라고요. 이 차를 살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간격이 얼마나 큰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니까요.
근데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이 가격대에서 이 차가 경쟁하는 건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는 거요.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물건, 혹은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표현하는 방식. 그렇게 보면 이 차의 올 블랙 컬러가 다시 다르게 읽혀요. 설명 없이도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 그게 이 차가 하려는 말인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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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겁니다.
이 차는 갈 수 있는 곳의 한계를 최대한 밀어붙인 차예요. 강을 건너고, 경사를 오르고, 바퀴 하나가 떠도 달리는 차. 근데 정작 그 능력이 가장 빛나는 건, 그 능력을 쓸 필요가 없는 도심에서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일지도 모른다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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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