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6 18:18 · 팟캐스트
8월엔 4곳에 1,300억, 한 달 뒤엔 2곳에 10조가 몰렸다고? 🧱
청약 증거금 도합 10조 유입 경쟁사 진입 어려운 기술력 더해 고객사 레퍼런스 기반 이익창출 부각 빅웨이브 29일·브릴스 10월 1일 상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구월 이십육일 기준입니다. 이달 초부터 진행된 두 공모주 청약 결과가 오늘 정리됐거든요.
공모주 청약 창구, 텅 비었던 적 기억하시나요. 불과 한 달 전인 8월의 일입니다. 그때 청약을 마감한 회사가 네 곳 있었는데, 네 곳이 모은 증거금을 다 합쳐도 천삼백억 원을 겨우 넘겼어요. 개인 투자자들이 완전히 발을 빼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달, 딱 두 곳이 그 분위기를 뒤집었습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라는 회사와 브릴스라는 회사. 이 두 곳에 청약 증거금이 열 조 원 가까이 쏠렸습니다. 한 달 전 네 곳이 모은 돈의 거의 여든 배 가까운 금액이 단 두 회사에 들어온 거예요.
왜 이 두 곳이었을까. 둘 다 피지컬 AI, 그러니까 로봇과 인공지능을 결합해 산업 현장을 자동화하는 사업을 하는 회사들입니다. 로봇 기업이라는 것 자체는 새로운 얘기가 아니에요. 오래전부터 있었고, 오래전부터 기대를 받아왔죠.
그런데 지금까지의 로봇 기업들에는 공통된 아킬레스건이 있었어요. 기술은 있는데, 돈을 못 번다는 거요. 미래는 밝은데 지금 이익이 안 난다 — 이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신이 쌓였던 겁니다.
이번 두 회사는 조금 달랐어요.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브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릴스는 매출도 전년보다 크게 늘었고요. IB 업계 관계자는 "이익이 난다면 다른 얘기"라고 했는데, 그 말이 핵심이에요. 성장 가능성이 아니라 지금 실적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분위기가 달라진 거죠.
저는 이 대목에서 한 가지가 좀 걸렸어요.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미국에 법인을 세우고 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공모로 모은 돈의 사분의 삼을 해외 사업에 쓰겠다고 했거든요. 미국 진출한 지 반년 만에 현지 프로젝트를 딴 건 분명히 성과입니다. 그런데 그 성과가 앞으로도 같은 속도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잖아요.
흑자 전환은 증명됐어요. 근데 흑자를 유지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죠.
이 시장이 지금 기대하는 건 실적의 지속성입니다. 한 번 이익을 낸 회사인지,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춘 회사인지 — 청약 창구에 몰린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건 그 다음 분기, 그 다음 연도의 숫자일 겁니다.
오늘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로봇 기업에 다시 돈이 몰린 건, 로봇 기술이 특별히 좋아져서가 아니에요. 기술 이야기를 실적 이야기로 바꿔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두 회사는 각각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코스닥에 상장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