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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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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6 18:05 · 팟캐스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새 고문, 30년간 공무원 인사만 다뤘습니다 🗂️

30년 공직 인사 전문가 비상근 고문으로 “투자기업 채용 등 HR 체계 구축 자문” 민간·스타트업 HR 경험 부재에 업계 ‘의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6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털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전직 인사혁신처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는 내용인데요. 처음 제목만 봤을 때 저는 좀 고개를 갸웃했어요. 한 사람이 퇴직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 장면을 떠올려보시겠어요. 약 삼십 년을 공무원 인사 제도 설계하는 일만 해온 사람입니다. 대통령실에서 인사제도비서관을 맡았고, 인사혁신처장까지 올랐어요. 그런데 공직을 떠난 자리에서 연락을 받은 곳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었습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이 영입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어요. 투자한 회사들의 채용, 평가, 보상, 인재 육성 같은 HR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라고요. 이걸 밸류업이라고 부르죠 — 돈만 넣는 게 아니라 회사가 잘 굴러가도록 옆에서 지원하는 활동입니다. 그 맥락에서 인사 전문가를 고문으로 둔다는 건 논리적으로 들리기도 해요. 그런데 여기서 조금 멈추게 됩니다. 삼십 년 인사 경력이라고 다 같은 인사 경력이 아니거든요. 연 전 처장의 이력은 공무원 인사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행정 영역에 집중돼 있어요. 반면 스타트업의 인사 현실은 결이 꽤 다릅니다. 핵심 개발자를 어떻게 데려올지, 스톡옵션 구조를 어떻게 짤지, 조직이 열 명에서 백 명으로 커지는 과정에서 직급 체계를 언제 세울지 — 이런 문제들은 공무원 조직에서 직접 부딪혀 본 경험과는 다른 곳에서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게다가 연 전 처장은 상근 임원이 아니라 비상근 고문이에요. 스톤브릿지가 투자한 회사가 한두 곳이 아닌데, 비상근으로 각 회사의 인사 현안을 실질적으로 챙기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거죠. 업계 안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와요.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 밸류업 지원도 역할 중 하나겠지만, 정부와의 관계에서 안고 있는 다른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수 있다"고 했어요.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이 문장이 꽤 많은 걸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 취업을 '가능' 결정을 내렸습니다. 절차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거죠. 그런데 합법과 적절 사이의 간격은 때때로 꽤 넓잖아요. 어떤 경력이 어떤 자리에 어울리는지, 그 판단은 심사 서류 안에 다 담기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정답을 드리기는 어려워요. 스톤브릿지가 밝힌 이유가 전부일 수도 있고,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다른 층위의 계산이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걸 지금 밖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어요.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어떤 전문성을 어떤 맥락으로 데려왔는가 — 이 두 가지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그게 진짜 영입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거요. 명분과 실질 사이의 거리를 한 번쯤 재보는 게 이런 소식을 읽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