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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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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7 18:10 · 팟캐스트

레고랜드 4년, 100위 밖 건설사 PF 잔액은 6조에서 5,000억이 됐습니다 🧱

■레고랜드發 돈맥경화에 중소 건설사 위기 100위밖 업체 PF 10분의1로 급감 초기 개발 위한 자금줄도 꽉 막혀 “실제 조달금리 완화 등 대책 필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7일 기준으로, 집이 지어지기 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지방 어느 도시에, 건설사 사무실 하나가 있습니다. 직원 스무 명 정도 되는 회사예요. 땅은 봐뒀습니다. 인허가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돈을 빌리러 갔는데, 안 된다고 합니다. 담당자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에요. 그 담당자도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받은 겁니다. 지방 사업장은 일단 보류. 순위 밖 건설사는 후순위. 이 회사는 그래서 그 땅을 포기합니다. 계약금 걸어뒀던 거 날리고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2022년에 레고랜드 사태라는 게 있었어요. 강원도가 보증을 섰던 빚을 못 갚겠다고 선언한 일이었죠. 그때부터 금융권 생각이 바뀝니다. 지자체 보증도 못 믿겠다면, 뭘 믿을 수 있나. 그러니까 확실한 데만 하자. 문제는 이게 4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금융권이 부동산 대출을 회수한 돈이, 새로 내준 돈보다 훨씬 많습니다. 2년 동안 61조 원이 빠져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어요. 회수한 돈의 70퍼센트만 다시 나간 겁니다. 시장에서 돈이 그냥 사라진 셈이죠. 그리고 남은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시공 순위 100위 안에 드는 건설사의 서울·수도권 아파트 현장. 여기로 갑니다. 이 회사들이 받은 돈은 2년 만에 두 배가 됐어요. 그럼 100위 밖은요. 90퍼센트 넘게 줄었습니다. 열 개 있던 게 하나 밑으로 내려갔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좀 이상한 지점이 있습니다. 올해 수도권 분양 물량은 오히려 늘었어요. 그러니까 겉으로 보면 공급이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이죠. 업계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게 대부분 예전에 인허가 받아둔 사업장들이라는 거예요. 창고에 쌓여 있던 걸 꺼내서 파는 겁니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 그러니까 땅 사고 인허가 받는 단계 — 이걸 브리지론이라고 부르는데요. 여기 돈이 마르고 있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이 됐어요. 집을 짓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땅 사고, 허가 받고, 짓고, 분양하고. 몇 년이 걸리죠. 그러니까 지금 브리지론이 막힌다는 건, 지금 집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몇 년 뒤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7월까지 전국 인허가 물량은 4년 전의 절반 수준이에요. 절반.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닙니다. 8월에 공급 대책을 내면서 공적 보증 규모를 크게 늘렸어요. 중소 건설사 대상 특별 보증도 확대했죠. 그런데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합니다. 보증이 늘어도, 실제로 금리가 낮아지고 조건이 좋아져야 돈이 움직이는데 — 거기까지는 아직 안 갔다는 거예요. 제가 이 이야기에서 가장 마음에 걸린 건 이런 부분이에요. 금융기관이 잘못했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건전성 관리를 해야 하니까요. 지방에 준공 후 미분양이 2만 5천 가구 쌓여 있는데, 거기에 돈을 넣으라고 하기도 어렵죠. 각자 자리에서는 다 합리적인 판단이에요. 그런데 그 합리적인 판단들이 모여서, 앞으로 몇 년간의 공급을 깎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결정되는데, 체감은 나중에 옵니다. 그게 좀 무섭더라고요. 오늘 하나만 남긴다면 이거예요. 지금 분양 물량이 괜찮아 보인다는 게, 앞으로도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보이는 건 몇 년 전에 시작된 일들의 결과고요, 몇 년 뒤에 보일 건 지금 시작되지 않은 일들의 결과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