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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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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7 18:46 · 팟캐스트

2박 3일 레드카펫을 깔아줬는데, 중국은 희토류 얘기를 한 줄도 안 넣었습니다 🧾

[빅딜 없었던 미중 정상회담] 무역휴전 2개월 연장·AI협의체 신설 300억弗 관세인하 품목 합의했지만 中 발표엔 희토류 빠져…AI도 온도차 美 CEO 만찬 총출동, 中은 관료만 공화당 일각 “이란 지원 지적했어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현지 시간 9월 26일, 미중 정상회담 성과 발표를 두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 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손님을 집에 부릅니다. 청소를 하고, 제일 좋은 그릇을 꺼내고, 현관까지 나가서 맞이하죠. 2박 3일 동안 정말 잘 대접합니다. 그리고 손님이 돌아가기 전에 이렇게 말해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바꾸시죠." 이번에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 그랬습니다. 11년 만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게요. 트럼프 대통령은 말 그대로 레드카펫을 깔았습니다. 국빈 만찬에는 백삼십 명이 넘게 모였고, 일론 머스크 같은 미국 기업인들이 총출동했어요. 그런데 중국 쪽에서 온 사람은 스무 명 정도였고, 대부분 관료였습니다. 기업 최고경영자는 없었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습니다. 같은 자리인데 온 사람의 성격이 다르잖아요. 한쪽은 장사할 사람들을 데려왔고, 한쪽은 정부 사람들만 왔습니다. 그럼 뭐가 합의됐을까요. 관세 휴전을 두 달 더 연장했습니다. 그리고 에이아이의 위험성을 논의하는 대화 채널을 새로 만들기로 했어요. 열한 달 뒤에 끝날 예정이던 휴전이 내년 1월로 미뤄진 겁니다. 미국 싱크탱크들은 최소 반년, 길면 1년은 갈 거라고 봤어요. 두 달이면, 기대했던 것의 삼분의 일 정도죠. 여기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보통 정상회담이 끝나면 공동 합의문을 내죠. 이번엔 없었습니다. 미국은 '팩트시트'라는 문서를, 중국은 '8대 합의 사항'이라는 걸 각각 발표했어요. 그러니까 같은 회담인데 결과 보고서가 두 개인 겁니다. 그런데 두 문서를 나란히 놓고 보면요. 미국 문서에는 있는데 중국 문서에는 없는 게 꽤 많습니다. 희토류가 그렇습니다. 미국은 공급망 우려를 해소하려고 계속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어요. 중국 발표문에는 희토류라는 단어 자체가 없습니다. 미국산 석탄 수입 계획도 미국 쪽에만 있습니다. 관세를 내릴 품목 목록도, 농업 비관세장벽 실무 그룹도 그렇고요. 러시아와 북한을 논의했다는 내용도 중국 문서에는 빠져 있습니다. 심지어 용어 문제도 있어요. 백악관은 앞으로 에이아이 대신 '슈퍼지능'이라는 말을 쓰기로 합의했다고 했습니다. 중국은 그냥 에이아이라고 계속 쓰고 있어요. 이게 무슨 뜻일까요.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둘이 만나서 얘기는 했는데, 각자 자기 국민한테는 다르게 설명하고 있는 거예요. 미국은 "우리가 이만큼 얻어냈다"고 보여줘야 하고, 중국은 "우리가 양보한 게 없다"고 보여줘야 하니까요. 같은 대화를 두 개의 이야기로 만든 셈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나온 요구가 하나 있습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말했어요.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기 바란다." 그동안 미국은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써왔습니다. 지지하지 않는 것과 반대하는 것. 한 글자 차이 같지만 완전히 다르죠. 지지하지 않는다는 건 가만히 있겠다는 뜻이고요. 반대한다는 건 편을 들겠다는 뜻입니다. 중국이 미국에 표현을 바꾸라고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뭐라고 했을까요. 시 주석이 자기 생각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그렇게만 말했어요. 답을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닌 거죠. 미국 공화당 안에서도 불만이 나왔습니다. 레드카펫까지 깔았는데 얻은 게 뭐냐는 얘기예요. 한 상원의원은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함께 미국에 맞서는 축을 형성한 게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다른 의원은 이란 지원 문제를 직접 따져야 했다고 했고요. 그러니까 이 회담을 두고 미국 안에서도 평가가 갈리고 있는 겁니다. 오늘 하나만 기억하면 좋겠어요. 발표문이 두 개로 나뉘었다는 사실입니다. 합의가 됐다면 문서는 하나면 되죠. 두 개라는 건 아직 합쳐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미중 관계 뉴스를 볼 때요. 누가 발표했는지, 상대 쪽 발표에도 같은 내용이 있는지. 그것만 확인해도 보이는 게 달라질 겁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