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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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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7 18:17 · 팟캐스트

압구정 51억, 노원 7억 8000만 — 같은 서울에서 반대로 움직입니다 🪢

[서울 집값 디커플링 심화] 은마·개포·압구정 재건축 가격 조정 노원·도봉 등 중저가 단지 수요 지속 ‘8·3 개편’ 후 동북권 2.49% 상승 동남권은 0.49% 하락하며 대조적 서울 집값 85주↑…최장 상승 동률 ‘반도체 벨트’ 수원 영통 1.09% 뛰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7일 기준으로 나온 서울 아파트 시장 이야기를 해볼게요. 통계는 9월 21일까지 집계된 수치고요. 상상해봅시다. 압구정 한 아파트 82제곱미터. 올해 2월에 이 집이 61억 원에 팔렸어요. 그리고 이번 달 7일, 같은 평형이 51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10억 원이요. 일곱 달 사이에. 집을 파신 분 입장을 한번 생각해봐요. 아마 봄에 팔 기회가 있었을 겁니다. 그때는 더 오를 거라고 봤겠죠. 강남 재건축인데, 지금 팔면 아깝다고. 그런 판단이 이상한 게 아니었어요. 지금까지 그 판단은 늘 맞았으니까요. 그런데 8월에 세제개편안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이 처음으로 틀렸어요. 여기까지만 들으면 "아, 집값 떨어지네" 싶죠. 그런데 이게 좀 이상합니다. 같은 서울인데요. 마포, 성북, 노원. 이쪽 아파트들은 이번 달에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어요. 성북구 길음동의 한 단지는 처음으로 19억 원을 넘겼습니다. 노원구 상계동 작은 평형은 봄보다 더 올랐고요. 한쪽은 10억이 빠지고, 한쪽은 최고가를 찍는 중이에요. 같은 도시에서, 같은 달에.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통계를 보니까 이게 그냥 느낌이 아니더라고요. 강북 외곽과 강남권의 주간 가격 격차가 지난주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원이 이 통계를 만든 게 2012년 5월인데, 그 이후로 처음이에요. 13년 동안 한 번도 이렇게 벌어진 적이 없었다는 거죠. 보통 부동산은 같이 움직였어요. 강남이 오르면 강북도 따라 오르고, 강남이 꺾이면 다 같이 꺾이고. 그게 상식이었습니다. 그 상식이 지금 깨지고 있는 거예요. 그럼 강북이 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면 좀 씁쓸합니다. 전세 매물이 줄고 전셋값이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이 떠밀려서 집을 산다는 거예요. 지금이 좋은 가격이라고 생각해서 사는 게 아니라, 계속 세입자로 있을 자신이 없어서 사는 거죠. 신고가로 집을 산다는 게, 기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제가 계속 생각나는 건 이 두 사람이에요. 압구정에서 10억 손해 보고 집을 넘긴 사람. 그리고 성북구에서 인생 최고가로 집을 산 사람. 두 사람 다 자기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했을 거예요. 근데 결과는 정반대잖아요. 정책이 바뀌면 누군가는 위치를 잃고, 누군가는 떠밀립니다. 어느 쪽이 더 억울한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하나만 남기고 갈게요. "서울 집값이 오른다" 혹은 "떨어진다"는 말이, 이제는 별로 의미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어디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됐어요. 뉴스에서 서울 평균을 말할 때, 그 평균 안에 정반대로 움직이는 두 개의 시장이 섞여 있다는 걸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