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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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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7 23:23 · 팟캐스트

엿새 만에 들어갔는데, 폭발 지점엔 닿지 못했습니다 🥾

폭발 원점 접근 못해…추후 재조사 野 “고의로 지연했다면 이적행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7일 기준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한번 상상해봅시다. 지도에 길이 없는 곳을 걸어야 합니다. 발밑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앞사람이 지나간 자리라고 해서 안전하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9월 21일, 경기도 파주 군사분계선 가까운 곳에서 폭발이 있었습니다. 두 번이었습니다. 군 간부 세 명이 다쳤습니다. 그리고 엿새가 지나서야, 조사팀이 그 자리를 향해 들어갔습니다. 먼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번 조사에 들어간 인원은 마흔 명 정도입니다. 오전 아홉 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움직였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한 일이 뭐냐면, 걸어간 게 아니라 길을 만들면서 간 겁니다. 한 발 내딛기 전에 그 자리를 먼저 살펴보는 방식이죠. 그래서 결과가 어땠냐면, 폭발 지점 근처까지는 갔습니다. 하지만 그 지점에 닿지는 못했어요. 합참 설명은 이렇습니다. 위험도가 너무 높았고, 인원들의 피로가 극심했다는 것.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하루 종일 그 긴장을 안고 움직이면 어떤 상태가 되는지, 상상이 가시죠. 그런데 이 이야기가 현장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엿새라는 시간이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갔어요. 야권에서는 조사가 늦어진 것 자체를 문제 삼았습니다. 국민의힘 대표는 고의 지연이라면 이적 행위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군의 설명은 다릅니다. 군사분계선과 가깝고, 기존 수색로가 없는 곳이라는 겁니다. 조사 인력의 안전을 먼저 확보해야 했다는 입장이죠. 청와대는 은폐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했습니다. 같은 엿새를 두고, 한쪽은 지연으로 읽고 한쪽은 준비로 읽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뒤집어볼 대목이 있어요. 우리는 보통 사고가 나면 현장에 빨리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성의고, 그게 책임이라고요. 그런데 이 현장은 조금 다릅니다. 빨리 들어간 사람이 다음 부상자가 될 수 있는 곳이거든요. 그렇다고 엿새가 적절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이 사안에서는 속도와 안전이 같은 방향을 보지 않는다는 것. 그게 이 이야기를 어렵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그리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게 남아 있어요. 부상자 수술 과정에서 나온 파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갔습니다. 첫 분석 결과가 이번 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게 어떤 지뢰였는지,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뜻이죠. 저는 이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아직 답이 없는 상태에서, 이미 답을 정해놓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는 것. 정리하면서 하나만 남겨보겠습니다. 지금 확정된 사실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폭발이 있었고, 세 사람이 다쳤고,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그 외의 것들은 해석입니다. 앞으로 며칠 사이에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다시 이 이야기를 들여다보셔도 늦지 않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