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7 08:10 · 팟캐스트
이란이 "7일이면 열겠다"고 했는데, 트럼프는 거절했습니다 🛳️
트럼프 “호르무즈 통해 엄천난 석유 빠져나가” 이란, 자산 동결 해제·제재 완화 등 조건 제시 “최고지도자 조율 마친 제안” 언급에도 ‘퇴짜’ WSJ “중간선거 후 폭격 재개 가능성 열어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현지 시간 9월 26일, 백악관에서 나온 한마디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 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좁은 바닷길이 하나 있습니다. 배가 지나가려면 반드시 거기를 통과해야 해요. 그런데 어느 날 그 길이 막혔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배 스물아홉 척이 그 길을 빠져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숫자를 꺼내면서 한 말이 있어요. "내가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란이 보내온 평화안을 받지 않겠다는 뜻이었죠.
이란이 뭘 제안했는지부터 볼게요. 조건이 맞으면 일주일 안에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겁니다.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전달했어요. 조건이라는 건 새로 만든 게 아니고, 이미 양해각서에 들어 있던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동결된 자산을 풀어달라, 석유 수출 제재를 완화해달라, 그리고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멈추자.
이란 대통령은 이게 최고지도자와 조율을 끝낸 사안이라고 강조했어요. 그러니까 이란 입장에서는 꺼낼 수 있는 카드를 다 꺼낸 셈이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이란이 너무나 크게 패배하고 있어서 해협을 즉시 열고 싶어 한다. 나도 합의하는 걸 좋아하지만, 그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거절의 이유가 "조건이 나쁘다"가 아니라 "지금 서두를 필요가 없다"에 더 가깝게 들렸거든요.
그리고 여기서 좀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란은 해협을 열어주겠다고 제안하고 있어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이미 엄청난 양의 석유가 그 해협을 통해 빠져나갔다고 말합니다. 배 스물아홉 척도 나왔다고요.
막혀 있다는 길로 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란이 내놓은 카드는 힘이 약해집니다. 이미 흐르고 있는 걸 열어주겠다고 하는 거니까요. 협상에서 제일 곤란한 상황이죠. 내가 가진 게 상대에게 그렇게 급한 게 아닐 때.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휴전안에 회의적이고, 11월 중간선거 이후에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한 내용입니다.
선거 이후라는 말이 그 문장에 들어 있다는 게, 저는 오래 남았어요.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이 텔레그램에 올린 글이에요.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반응은 확인했다. 그러나 중재자들로부터 우리에게 전달된 내용은 아직 없다. 확실한 입장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있다.
거절 소식을 언론으로 먼저 알게 된 거죠. 공식 통로로는 아직 아무것도 안 왔고요.
이 장관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와 있습니다. 9월 30일까지 머물 예정이라고 하죠. 같은 도시에 있으면서, 중재자를 통해 전해질 말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남는 게 뭘까 생각해봤어요.
이 소식은 보통 유가 기사로 읽힙니다. 기름값이 오르나 내리나. 그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저는 다른 쪽이 더 마음에 걸렸어요.
한쪽은 일주일이면 된다고 말하고, 다른 쪽은 그래서 뭐가 급한가라고 답합니다. 그 사이에 배들은 계속 지나가고 있어요.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도 전에, 상황이 협상의 내용을 바꿔버린 겁니다.
정답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만 기억해두면 좋겠어요. 어떤 제안이 거절당했을 때, 그 제안의 내용이 나빴던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상대가 굳이 지금 받을 이유가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