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7 08:04 · 팟캐스트
지뢰 터진 자리에 6일째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
북한군 지뢰라면 정전 협정 위반 사안 매설 지뢰 또는 유실지뢰 여부도 중요 통상 수색 루트 아니라 안전확보 관건 한동훈 “합동조사 29일→27일 변경”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7일 기준으로,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풀이 허리까지 자란 곳입니다. 앞은 안 보입니다. 발밑도 안 보이죠.
그런데 여기는 지도에 길이 없는 곳이에요. 지금 만들면서 가는 중입니다. 탐지기로 한 걸음, 그 다음에 또 한 걸음.
작전은 끝났습니다. 복귀하던 중이었어요. 그때 폭발이 있었습니다.
9월 21일 오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 작전이 왜 시작됐는지 생각해보면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군사분계선 이남에, 그러니까 우리 쪽 땅에 북한군이 지뢰를 묻은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이 있었습니다. 유엔사가 거기를 조사하기로 했고요. 그러려면 가는 길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 길을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조사하러 갈 길을 만들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간부 두 명이 중상을 입었어요. 비행금지구역인데 헬기가 들어갔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북한에 알렸고요. 옆 감시초소에서는 방송까지 했습니다. 부상자가 있어서 직승기가 들어간다고. 직승기는 헬리콥터의 북한말이에요.
그렇게까지 해야 했던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사람이 다쳐서 헬기를 부르는 일에도, 먼저 상대에게 설명을 해야 하는 자리가 있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예상과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2015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목함지뢰. 그때 북한은 사과를 했습니다. 왜 그게 가능했을까요. 증거가 있었거든요. 열상감시장비가 현장을 녹화하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그게 없습니다. 감시 사각지대예요. 애초에 사람이 다니던 길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원인 규명이 오래 걸립니다. 우리 군이 쓰는 대인지뢰는 보호장구를 하면 이 정도 부상까지는 안 간다고 하고요. 그렇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확인 없이 북한 지뢰라고 말해버리면, 그때부터는 다른 문제가 되니까요.
증거품은 국과수에 갔습니다. 그 사이 비가 왔어요. 현장 주변에 하천도 있습니다.
야권은 빨리 가야 한다고 합니다. 늦으면 흔적이 사라진다고요. 군은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고 합니다. 2차 폭발 위험이 있는 곳이니까요.
어제, 9월 26일 오후에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와 우리 군이 함께 DMZ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전에 준비 상태를 점검한 거예요.
두 이야기가 다 맞습니다. 그게 이 사안의 어려운 부분이에요.
증거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사람은 서두르면 다칩니다. 둘 다 진짜 문제죠. 어느 쪽을 택해도 잃는 게 있습니다.
기억해두실 게 하나 있다면, 이건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누가 묻었는지, 일부러였는지, 비에 떠내려온 건지 —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어요.
결론이 나오기 전에 결론을 말하는 목소리들이 많을 겁니다. 그때 한 번쯤, 아직 확인 안 됐다는 사실을 떠올려주시면 좋겠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