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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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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20:26 · 팟캐스트

국고채 금리는 1.4%포인트 올랐는데, 내 보험 이율은 0.05%포인트 내려갔습니다 🪤

[내년 공시이율 0.25%P 하락] 시장금리 역주행하는 공시이율 “보험사, 보험료 올릴 명분 강해져” 결국 가입자 부담으로 돌아와 업계는 신규 계약 감소 우려에 보험료 싼 무·저해지 경쟁 심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8일 기준으로, 오늘은 보험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주말 아침, 식탁에 놓인 우편물 한 통. 보험료 자동이체 안내서입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금액, 확인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어요. 몇 년째 그냥 빠져나가고 있죠. 얼마인지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이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보험사가 우리한테 보험료를 받으면, 그걸 그냥 금고에 넣어두지 않습니다. 운용해서 수익을 냅니다. 그 수익을 얼마나 낼 수 있다고 보는지에 따라 보험료가 정해지죠. 수익을 많이 낼 것 같으면 보험료를 덜 받아도 됩니다. 반대면 더 받아야 하고요. 여기서 기준이 되는 게 공시이율입니다. 보험사가 "우리는 이 정도 이율을 적용하겠다"고 공개하는 숫자죠. 그런데 올해 시장금리는 크게 올랐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년 만에 1.4%포인트 가까이 뛰었어요. 대출 이자 오른 걸 체감하신 분들 많을 거예요. 돈 굴리기 좋은 환경이 된 거죠. 그러면 공시이율도 따라 올라야 할 것 같잖아요. 내려갔습니다. 삼성생명 저축보험은 올해 1월보다 9월에 더 낮아졌습니다. 한화생명도 마찬가지였어요. 금융감독원이 산출하는 내년 평균공시이율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시장금리는 올라가는데, 보험사가 적용하는 이율은 내려간 겁니다. 방향이 반대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습니다. 보험사 내부에서 참고하는 기준 이율은 시장금리를 따라 올랐거든요. 알고 있었다는 뜻이죠. 그런데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적용하는 숫자는 묶어뒀습니다. 그럼 어떻게 되냐. 내년에 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사람은, 같은 보장을 받으려면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저축성 보험이나 단기납 종신보험이 특히 그렇고요.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문제로 또 따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좀 이상하게 꼬입니다. 보험사 사정도 좋지 않아요. 올해 상반기 신계약은 작년보다 줄었습니다. 해약환급금은 크게 늘었어요. 사람들이 보험을 깨고 나가고 있다는 거죠. 다른 데 돈 굴릴 곳이 많으니까요. 그러니까 보험료를 올리면 가입자가 더 빠져나갑니다. 보험사도 그걸 압니다. 그래서 나온 게 무·저해지 상품이에요. 중간에 해지하면 돌려받는 돈이 적은 대신, 보험료가 싼 상품입니다. 일반 상품보다 10%에서 40%까지 저렴하거든요. 싸니까 팔립니다. 가입자 이탈도 막을 수 있죠. 문제는, 중간에 해지하면 돌려받을 게 거의 없다는 겁니다.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상품이에요. 그런데 사정이 어려워져서 중도에 접어야 하는 사람은요. 보험료 부담이 커진 사람일수록 해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선택하게 되는 상품이 무·저해지예요. 이상하죠. 순서가 거꾸로 된 것 같아요. 제가 이 기사를 읽고 남은 건 이런 감각이었습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는 바로 올라갑니다. 우리가 내는 돈은 빠르게 반응해요. 그런데 우리가 받는 이율은 그만큼 빠르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 먼저 움직이는지, 그게 누구에게 유리한지. 이건 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누가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에요. 보험사도 신계약이 줄고 해지가 늘어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냥, 이 구조가 그렇게 굴러가고 있다는 걸 알아두면 좋겠다는 겁니다.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보험 가입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내년에는 같은 보장에 더 많은 돈을 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싸다고 권해오는 상품이 있다면, 중간에 해지했을 때 돌려받는 금액을 꼭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싼 이유가 어딘가에는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나 보험사 상담 창구에서 상품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입하기 전에 한 번 물어보는 게, 몇 년 뒤의 후회를 줄여줄 수도 있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