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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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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19:21 · 팟캐스트

규제는 12월인데, 가격은 벌써 40% 올랐습니다 🗓️

■ 무역 규제 앞두고 조기수혜 기대 232조 MIP 발효 전 가격 선반영 모듈 중위가 한 달 새 0.38달러로 한화솔루션, 현지 생산으로 유리 OCI, 폴리실리콘 가격 협상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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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9월 28일 기준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좀 이상한 일 하나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상상해봅시다. 조지아주 어딘가, 넓은 들판에 태양광 패널을 깔고 있는 공사 현장. 트럭이 들어오고, 인부들이 패널을 내리고 있어요. 그런데 그 패널 값이, 두 달 전보다 40% 넘게 올랐습니다. 왜요? 제품이 좋아진 게 아니거든요. 원자재가 모자란 것도 아니에요. 그냥, 석 달 뒤부터 가격 하한선이 생긴다는 발표가 났을 뿐입니다. 이게 오늘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태양광 제품에 최저수입가격이라는 걸 도입했어요. 쉽게 말하면 "이 가격보다 싸게는 못 팔게 하겠다"는 겁니다. 12월 4일 새벽부터 시행됩니다. 자, 파는 쪽 입장이 되어보시겠어요. 석 달만 기다리면 정부가 가격 바닥을 깔아주는데, 지금 싸게 넘길 이유가 있을까요. 없죠. 그래서 규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가격이 그 하한선까지 올라붙었습니다. 제도가 아직 작동도 안 했는데, 시장은 벌써 그 제도에 맞춰 움직인 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신기했어요. 법이 아니라 법에 대한 예상이 가격을 움직였다는 거니까요. 여기에 하나가 더 겹쳤습니다. 미리 창고에 쟁여두는 것도 막아놨어요. 재고 쌓아뒀다가 나중에 싸게 푸는 길까지 닫아버린 거죠. 그러니 올라가는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그러면 이건 누구 이야기냐. 미국 이야기 같지만, 한국 회사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에 공장을 두고 있어요. 미국에서 만든 제품이니까 수입 규제를 안 받죠. 경쟁사 수입품 값이 올라가는 동안, 이 회사는 그 옆에서 값을 올릴 여유가 생긴 겁니다. 태양광 제품의 80% 넘게를 미국에서 파니까, 이 변화가 곧바로 성적표에 찍힙니다. 오씨아이홀딩스는 폴리실리콘을 만들어요. 모듈의 핵심 재료죠. 회사 관계자 말로는 중국산이 1킬로그램에 4달러에서 6달러쯤에 거래됐다고 해요. 그런데 이제 새 고객과는 21달러 이상으로 협상 중이라고 합니다. 네 배 넘게 되는 거죠. 증권가 전망대로라면 두 회사 4분기 이익은 작년 같은 때보다 두 배 반, 네 배 반까지 뛸 수 있다고 합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뒤집히는 대목이 있어요. 가격이 올랐다고 그 돈이 바로 들어오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오씨아이홀딩스는 물량 대부분을 장기계약으로 넘기고 있거든요. 이미 도장 찍어둔 계약은, 시장가가 올랐다고 바로 바뀌지 않아요. 시간이 걸립니다. 한화솔루션도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재료값인 폴리실리콘이 오르면, 모듈 만드는 원가도 같이 올라갑니다. 파는 값이 오르는 만큼 만드는 값도 오르는 거죠. 같은 흐름이 한쪽에는 기회고, 다른 한쪽에는 부담인 겁니다. 제가 이 기사를 읽고 계속 마음에 걸린 건 다른 데 있었어요. 미국 안에서 태양광 설치는 지금 많이 늘고 있습니다. 2분기 기준으로 작년 같은 때보다 45% 늘었어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기가 많이 필요해진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수요가 좋아서, 값이 올라도 사갑니다. 그런데 이 수요가 식으면요? 가격 하한선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살 사람이 줄면 어떻게 될까요. 정책이 만든 가격은 정책이 유지되는 동안만 버팁니다. 그 안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어디에 쓰이느냐가, 결국 몇 년 뒤를 갈라놓을 것 같아요.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요. 가격은 물건이 좋아져서 오르기도 하지만, 규칙이 바뀌어서 오르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 두 개는 겉으로 똑같이 보이는데, 오래 버티는 힘은 전혀 다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