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8 19:31 · 팟캐스트
무신사 유출, 16만 건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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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8일 기준으로, 무신사 개인정보 유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 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지난 봄에 온라인에서 옷 한 벌을 주문했습니다. 배송 요청사항 칸에 이렇게 적었죠. "부재 시 경비실에 맡겨주세요. 3층 왼쪽 집입니다."
그 한 줄을 지금 누가 보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29CM라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서비스죠. 8월 말에 해킹 사고가 있었다고 회사가 알렸습니다. 처음 발표된 규모는 16만여 건이었어요.
그때 회사는 이용자들에게 안내를 했습니다. 무신사를 사칭한 스팸이나 피싱에 주의하시고, 배송 요청사항에 개인정보를 적어두신 분은 바꿔달라고요.
그 안내를 받은 사람들은 아마 앱을 열었을 겁니다. 배송 메모를 지우고, 조금 안심했을 거예요. 이제 됐다고 생각했겠죠.
그런데 끝이 아니었습니다.
회사는 9월 3일에, 그리고 16일에 추가 신고를 했습니다. 처음 발표 때는 없던 내용이 새로 들어갔어요. 회원들의 주문 정보, 리뷰 정보, 그리고 입점한 파트너사 임직원들의 정보까지요.
16일에 신고된 주문 정보만 3만 건이 넘습니다. 거기에 뭐가 담겨 있었는지 보면요. 이름, 이메일, 휴대전화번호, 주소, 배송 메모, 운송장 정보, 주문 내역, 교환하고 반품한 기록까지.
저는 이 목록을 보면서 좀 서늘했어요. 배송 메모는 지웠다 해도, 이미 나간 정보는 어디에 있는 거잖아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 사고가 소비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입점 파트너사 임직원 정보도 3만 건 넘게 유출 신고가 됐습니다. 플랫폼에 옷을 올려 팔던 작은 브랜드들이요. 그 회사 직원들 정보도 같이 나간 겁니다.
창고 담당자, 매장 담당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도 있었어요. 몇 건 안 되는 숫자였지만, 그분들에게는 몇 건이 아니겠죠.
그리고 리뷰 정보도 있었습니다. 이게 저한테는 제일 낯설었어요.
리뷰를 쓸 때 우리는 공개되는 부분만 생각하잖아요. 별점, 후기 글, 사진. 그런데 신고된 유출 항목에는 비공개로 처리됐던 이메일 주소가 들어 있었습니다. 작성자명, 리뷰 사진 주소, 언제 쓰고 언제 고쳤는지까지요.
공개하지 않기로 선택한 정보가, 결국은 같이 나간 거예요.
그럼 지금 상황은 어떻게 됐을까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9월 8일에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자료를 요구하고 현장에도 나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종 유출 규모, 사고 원인, 피해 규모. 이 세 가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어요.
저는 이 대목이 계속 걸립니다.
한 달 사이에 신고가 세 번 있었습니다. 8월 말에 한 번, 9월 초에 한 번, 9월 중순에 한 번.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아는 숫자도 마지막 숫자가 아닐 수 있다는 뜻이죠.
내 정보가 나갔는지 아닌지를, 내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발표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요.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기다리는 쪽에 있다는 게, 생각보다 힘든 일이더라고요.
오늘 하나만 남기고 싶습니다.
무신사나 29CM를 사칭한 연락이 오면, 한 번 멈춰보시는 게 좋겠어요. 회사가 직접 당부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유출된 정보 중에는 주문번호와 주문 상세 내역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내 주문 내용을 정확히 아는 연락이 와도, 그게 회사라는 보장은 없다는 거죠.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되면 개인정보침해 신고센터, 국번 없이 118번으로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