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8 21:00 · 팟캐스트
연휴 끝나고 열어보니, 3년물 금리가 4%를 넘었습니다 🧨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환율도 7.6원 올라 1365.1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8일, 추석 연휴가 끝나고 시장이 다시 열린 첫날 이야기입니다.
연휴 마지막 날 밤을 한번 떠올려 보시겠어요. 다들 짐을 싸서 돌아오고 있었죠. 그 사이 바다 건너에서는 숫자 하나가 계속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았을 뿐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였어요. 연휴 동안 10년짜리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본 적 없는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거의 20년 만이죠.
문제는 우리 시장이 닫혀 있었다는 겁니다.
보통은 이런 충격이 오면 며칠에 걸쳐 조금씩 흘러들어와요. 그런데 문이 닫혀 있는 동안 밖에 눈이 쌓여 있었던 거죠. 문을 열자마자 전부 들어온 겁니다.
그래서 28일 하루에, 3년짜리 국고채 금리가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하루 만에요.
여기서 잠깐. 채권 금리라는 말이 좀 멀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쉽게 말하면 나라가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입니다. 나라가 내는 이자가 오르면, 그 아래에 있는 기업 대출도, 주택담보대출도 같이 따라 올라가요. 그 위에 얹혀 있는 구조니까요.
그러니까 이건 여의도 트레이더들만의 숫자가 아니에요. 지금 변동금리로 집 대출 갖고 계신 분들, 몇 달 뒤 통지서에서 만나게 되는 숫자죠.
같은 날 환율도 올랐습니다. 1360원대로요. 달러가 강해지면 원화는 밀리니까, 어찌 보면 예상되는 흐름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안쪽이 좀 걸렸어요.
그날 수출업체들은 달러를 팔고 있었거든요. 분기 말이라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바꿔야 했으니까요. 달러를 파는 쪽이 있으면 환율은 눌려야 정상입니다. 브레이크가 걸려 있었던 거죠.
그런데도 올랐습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3조 원가량 팔아치우면서, 브레이크를 밟는 힘보다 밀어내는 힘이 더 컸던 거예요.
같은 날 한국은행도 회의를 열었습니다. 부총재가 직접 주재했어요.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 주요국 재정 건전성, 그리고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변하는 문제까지 점검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목록이 인상적이었어요. 중동의 협상 테이블과 AI 기업의 주가와 우리 집 대출 이자가, 같은 회의 안건지에 나란히 올라 있는 거예요.
우리가 잘못한 게 없어도 우리 금리가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죠. 이번 일에서 우리 쪽에서 나온 새로운 악재는 사실상 없었습니다. 그냥 연휴였을 뿐이에요.
그게 좀 마음에 걸립니다. 환율이든 금리든,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몫이 생각보다 작다는 것.
그렇다고 손을 놓으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다만 한 가지는 남겨두고 싶습니다.
이런 날은 결론을 내리기에 가장 안 좋은 날이라는 거요. 하루에 몰려 들어온 충격은 그다음 며칠에 걸쳐 다시 자리를 찾아갑니다. 지금 화면에 찍힌 숫자가 새로운 기준선인지, 하루치 반동인지는 오늘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 기억하실 건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 숫자는 우리 쪽 사정으로 움직인 게 아니라는 것. 그러니 내 계획을 급하게 바꿀 이유도, 아직은 없다는 것.
대출 조건이 걱정되시면 거래 은행에 금리 변동 주기가 언제인지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 정도. 그게 오늘 할 수 있는 일의 크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