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8 20:57 · 팟캐스트
연휴 쉬는 동안, 국고채 3년물이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습니다 🏖️
환율 7.6원 올라 1360원 대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8일, 추석 연휴가 끝난 첫 거래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연휴 마지막 날 밤, 은행 창구에서 일하는 사람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미국 시장이 열려 있던 시간이죠. 알림 하나. 그리고 또 하나. 연휴 내내 그랬습니다.
쉬는 동안에도 저쪽 시장은 돌아가고 있었던 겁니다.
돌아온 첫날, 국내 시장은 그 며칠을 한꺼번에 소화해야 했어요. 연휴 동안 쌓인 걸 하루에 다 반영하는 거죠. 그래서 움직임이 컸습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4.1%를 넘었습니다.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022년 말 이후로는 본 적이 없던 숫자예요.
여기서 잠깐. 국고채 금리라는 말이 좀 멀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근데 이게 그렇게 먼 얘기가 아니거든요.
국고채 금리는 나라가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입니다. 그리고 이 숫자가 은행 대출 금리의 바닥이 됩니다. 나라보다 싸게 빌릴 수 있는 곳은 없잖아요. 바닥이 올라가면 위에 있는 것도 다 올라갑니다.
전세 대출을 갱신해야 하는 사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곧 바뀌는 사람. 이런 분들에게는 남의 얘기가 아니죠.
그런데 이 대목이 좀 이상합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게 아니에요. 국내에서 무슨 일이 터진 것도 아닙니다. 연휴 동안 미국 국채 금리가 뛰었고, 그게 그대로 넘어온 겁니다.
미국 10년물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금융위기 전이죠. 그게 서울 시장에 하루 만에 도착했습니다.
왜 이렇게 빠를까요. 외국인 투자자들 때문입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굳이 한국에 돈을 둘 이유가 줄어들어요. 그래서 파는 겁니다. 그날 주식시장에서만 3조 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팔고 나면 달러로 바꿔서 나가야 하죠. 그러니 환율도 올랐습니다. 1365원까지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우리가 뭘 잘못했거나 잘한 게 아닌데도, 금리가 움직이고 환율이 움직입니다. 대출 이자도 따라 움직일 수 있어요. 결정은 저 멀리서 내려지고, 부담은 여기서 생깁니다.
한국은행도 이날 회의를 열었습니다. 부총재가 직접 주재했고요.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 각국 재정 상황,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기대가 어떻게 변하는지. 이런 걸 살펴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목록을 보면 알 수 있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항목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면, 저도 답이 없어요. 환율을 맞추거나 금리를 예측하는 건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틀리는 일이니까요.
다만 하나만 말씀드리면요.
대출 금리 갱신 시점이 언제인지, 그것만은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변동금리인지 고정금리인지, 다음 조정이 언제인지. 그것만 알아도 뉴스를 볼 때 마음이 조금 달라지거든요.
바깥 상황은 못 바꿉니다. 내 일정은 알 수 있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