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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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15:24 · 팟캐스트

1866조 원이 된 국민연금, 내년부터는 AI가 대신 봅니다 🔍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 분석 의결권 행사와 투자 결정에 반영할듯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8일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발송한 제안요청서 한 장에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상상해봅시다 — 어느 상장사 회의실. 담당자가 노트북을 켜고 공시 자료를 정리하고 있어요. 매년 하던 일이죠. 그런데 올해는 좀 다릅니다. 이 자료를 읽는 쪽이,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게 됐거든요.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인공지능을 들입니다. 투자한 기업들의 ESG 활동을 살펴보는 데 쓰겠다는 겁니다. 자본시장 매체 시그널이 전한 내용입니다. 먼저 국민연금 쪽 자리에 한번 서보죠. 이 기관이 굴리는 돈이 올해 6월 말에 1866조 원입니다. 반년 전보다 400조 원 넘게 늘었어요. 숫자가 너무 커서 감이 안 오실 텐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이 돈이 국내 상장사 거의 전부에 조금씩 걸쳐 있다는 뜻입니다. 돈이 커지면 책임도 커집니다. 수탁자 책임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남의 돈 맡아서 굴리는 사람이 제대로 감시하고 있느냐"는 얘기죠. 예전엔 담당자들이 공시 자료를 손으로 읽어가며 봤을 겁니다. 그런데 대상 기업이 코스피 전체에 코스닥 상위 종목까지, 거기다 자회사까지 붙어요. 사람 손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규모가 된 거죠. 그러니까 저는 이걸 "감시를 강화한다"보다 "못 보던 걸 보게 된다"로 읽었어요. 그동안 못 봐서 넘어갔던 게 이제 걸린다는 뜻이잖아요. 여기서 조금 넓혀볼게요. 이 일은 국민연금과 몇몇 대기업 사이의 얘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대상에 코스닥 150도 들어가요. 규모가 작은 회사들도 포함된다는 겁니다. 그런 회사에 ESG 전담 인력이 따로 있을까요. 없는 곳이 많을 거예요. 그런데 이제 그 회사도 같은 눈으로 읽히게 됩니다. 그리고 뒤집어볼 대목이 하나 있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국민연금이 들여다보는 건 기업만이 아니거든요. 자기 돈을 맡긴 위탁운용사들도 봅니다. 그 운용사가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어떻게 썼는지, 그 기록을 확인하겠다는 거예요. 적극적으로 행사한 곳에 돈을 더 주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감시의 방향이 바깥만이 아니라 안쪽으로도 향한 겁니다. 그렇죠. 그동안 운용사들 입장에서 의결권 행사는 조용히 처리하고 넘어가도 되는 일이었을 수 있어요. 이제는 그 기록이 다음 출자를 결정합니다. 남는 건 이런 질문입니다. 기계가 읽으면 더 정확해질까요. ESG라는 건 숫자로 딱 떨어지지 않는 영역이 많아요. 지배구조가 좋다, 나쁘다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가 사실 논쟁거리잖아요. 국민연금은 이 기술로 문제 있는 회사를 찾고, 그게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주 권익이 얼마나 침해됐는지까지 평가하겠다고 합니다. 기준을 누가 만들고, 그 기준이 옳은지는 누가 검토할까요. 기사에는 거기까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저도 답을 모르겠어요. 다만 기계가 판단하면 "왜 그렇게 판단했느냐"를 묻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나만 기억하시면 좋겠어요. 이건 감시 도구가 바뀌는 얘기가 아니고, 감시의 범위가 사람 손이 닿던 곳을 넘어선다는 얘기입니다. 내년부터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