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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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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15:59 · 팟캐스트

9월에 겨우 102 찍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98.6입니다 🛢️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 102→98.6 감소하며 부정전환 석화 기업, 유가상승 직격탄 원화가치 오르며 수출도 위축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해볼게요. 한 번 상상해봅시다. 매출 상위 600대 기업 어딘가, 내년 예산안을 짜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지난달에는 좀 풀리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미뤄뒀던 설비 투자를 다시 꺼내볼까, 했던 거죠. 그런데 한 달 만에 그 종이를 다시 서랍에 넣습니다. 이 BSI라는 게 뭔가 하면요. 기업들한테 그냥 물어보는 겁니다. 다음 달 경기, 어떨 것 같으세요. 좋을 것 같다는 답이 나쁠 것 같다는 답보다 많으면 100을 넘고, 반대면 100 아래로 내려가요. 체온계 같은 거죠. 10월 전망치가 1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9월엔 100을 넘어서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는데, 딱 한 달 만에 되돌아간 거예요. 이유로 두 가지가 꼽혔어요. 중동 정세가 다시 나빠졌다는 것, 그리고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국들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 원자재는 비싸지고, 돈 빌리는 값은 오른다는 얘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한 달 만에 뒤집힌다는 건, 9월의 그 긍정이 그렇게 단단한 게 아니었다는 뜻이잖아요. 얇은 얼음 위에 서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게 한 회사 사정이 아니에요. 업종을 쪼개서 보면 온도차가 꽤 큽니다. 제조업이 특히 안 좋아요. 반도체나 전자·통신장비 쪽은 좀 버티는데, 의약품이나 식음료, 섬유는 명절 특수가 끝나면서 힘이 빠졌고요. 가장 가라앉은 건 석유정제·화학입니다. 유가는 오르는데 공급은 넘치고. 이 업종 숫자는 85.2까지 내려갔어요. 100이 기준선이라는 걸 생각하면, 좋다고 답한 기업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뜻이죠. 반대로 비제조업은 100을 넘겼습니다. 같은 나라, 같은 달인데요. 여기서 좀 뒤집히는 대목이 있어요. 원화 가치가 오른 게 이번에 희비를 갈랐거든요. 수출 기업엔 나쁜 소식이에요. 같은 물건을 팔아도 손에 들어오는 원화가 줄어드니까요. 수출 전망은 다섯 달 만에 부정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내수 쪽엔 반대로 작용했어요. 수입해오는 원료값, 부품값, 달러로 결제하는 부담이 가벼워지니까요. 똑같은 환율 변화가 누구에겐 짐이고 누구에겐 숨통인 거죠. 그리고 하나 더. 고용 전망이 긍정으로 돌아섰어요. 이게 2022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4년 1개월 만이에요. 투자도 채산성도 자금 사정도 다 부정적으로 나왔는데, 사람 뽑는 건 늘리겠다고 답했다는 거죠. 솔직히 좀 낯선 조합이에요. 돈은 없고 앞은 어둡다는데, 사람은 더 쓴다. 한경협 쪽에서는 내수가 나아질 거란 기대를 이유로 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이 숫자 하나만은 좀 오래 봤습니다. 4년 넘게 안 나왔던 답이니까요. 오늘 하나만 남기고 싶어요. 이번 조사에서 제일 눈에 걸린 건 100 아래로 떨어진 그 숫자가 아니라, 같은 달에 업종마다 온도가 달랐다는 점이었어요. 경기가 나쁘다, 좋다. 그 한 단어로 묶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