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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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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19:52 · 팟캐스트

CMA 계좌가 4,009만 개,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아졌습니다 🪆

주식투자 열풍…1년만에 7% 늘어 혼조장선 대기자금 보관 창구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금융투자협회가 9월 23일 기준으로 집계한 숫자 하나를 가지고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한 번 상상해봅시다. 주말 아침, 휴대폰으로 증권 앱을 켭니다. 어제 팔아치운 주식 대금이 들어와 있어요. 그런데 이걸 어디로 옮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사기엔 이르고, 은행으로 보내기엔 귀찮고. 그 자금이 그냥 머물러 있는 곳. 그게 CMA 계좌입니다. 씨엠에이, 종합자산관리계좌라고 부르는데요. 그 계좌가 이번에 사천만 개를 넘었습니다.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갑니다. 공모주 청약을 하려고 증권사 앱을 깔았어요. 계좌를 만들어야 하죠. 만들고 나면 딸려 오는 게 씨엠에이입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씨엠에이를 쓰려고 만든 게 아니에요. 다른 걸 하려다 생긴 겁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편하거든요. 하루만 맡겨도 뭐가 붙고, 언제든 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 닫습니다. 그냥 둡니다. 이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건 숫자가 말해줍니다. 우리나라에서 씨엠에이 계좌가 천만 개를 넘은 게 2010년입니다. 두 배가 되는 데 11년이 걸렸어요. 그런데 거기서 삼천만 개까지는 딱 1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시점부터 속도가 완전히 달라진 거예요. 여기서 좀 뒤집히는 지점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뉴스를 보면 "증시가 좋으니까 돈이 몰렸구나" 하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최근은 증시가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오르락내리락, 방향을 잡기 힘든 장이었죠. 그런데도 계좌는 늘었습니다. 이유가 이래요. 장이 좋을 때 씨엠에이는 통로입니다. 돈이 지나가는 길이죠. 그런데 장이 애매할 때는 대기실이 됩니다. 사기엔 무섭고 빼기엔 아까운 돈이 앉아서 기다리는 자리. 들어갈 때도 쓰고, 멈출 때도 씁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든 늘어나는 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습니다. 증권사들이 지금 씨엠에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해요. 고객을 데려오려고요. 그런데 목적이 씨엠에이 자체는 아닙니다. 기사에도 나와 있어요. 이걸 주식이나 채권, 펀드 거래로 연결하려는 거라고. 그러니까 대기실을 편하게 만드는 이유는, 손님이 결국 옆방으로 들어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에요. 원래 그런 사업이니까요. 다만 내가 "잠깐 세워둔 돈"이라고 생각하는 그 돈이, 누군가에게는 "곧 움직일 돈"으로 보인다는 것. 그 차이는 알고 있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하나만 남기겠습니다. 지금 내 증권 계좌에 잠깐 세워둔 돈이 있다면, 그게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것. 기다리는 돈인지, 잊은 돈인지. 그건 본인만 알 수 있으니까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