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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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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12:22 · 팟캐스트

FDA 승인 하나에 상한가, HLB 주가는 왜 이렇게 움직일까요 🎢

담관암 치료제 ‘리픽투’ 승인 영향 추후 처방 확대 등 상업화가 관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8일, 추석 연휴가 끝난 첫 거래일 아침 이야기입니다. 상상해봅시다. 연휴 마지막 날 저녁, 휴대폰에 알림이 하나 뜹니다. 미국에서 신약 허가가 났다는 소식. 주식 거래는 아직 열리지 않았고, 다들 그냥 기다리는 겁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9시. 장이 열리자마자 HLB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습니다. 29.95퍼센트. 하루 오를 수 있는 최대치까지 갔다는 뜻이죠.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췄어요. 왜 이렇게 빨리 붙었을까. 이 회사, 사실 몇 달 전에 정반대 자리에 서 있었거든요. 올해 7월, 간암 신약 허가 신청에 대해 FDA가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서류가 부족했다기보다 제조 시설 점검에서 문제가 나왔다고 전해졌어요. 그날 주가는 하한가로 내려갔습니다. 같은 회사, 같은 해. 올랐다 내렸다 하는 폭이 매번 극단까지 갑니다. 이게 신약 개발하는 회사의 구조예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고, 나오는 순간 전부가 바뀌는 것처럼 보이죠. 중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소식에는 하나 다른 게 있어요. 국내 기업이 글로벌 항암 신약의 허가 신청서를 FDA에 직접 내서 승인받은 첫 사례라는 겁니다. 그동안은 보통 해외 큰 제약사에 기술을 넘기고, 그쪽이 허가를 받아왔거든요. 이번엔 직접 문을 두드려서 열었다는 얘기죠. 그래서 더 크게 반응한 걸 겁니다. 하나의 약이 아니라, 하나의 경로가 열린 거니까요. 여기서 조금 뒤집어볼 대목이 있어요. 허가를 받았다는 건 팔 수 있게 됐다는 뜻입니다. 팔린다는 뜻은 아니에요. 이 약은 담관암 환자 전부에게 쓰이는 게 아닙니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고, 이전에 다른 치료를 이미 받아본 환자. 조건이 둘 다 맞아야 합니다. 미국에서 담관암으로 새로 진단받는 사람이 1년에 8천 명 정도입니다. 그중에서 다시 좁혀지는 거죠. 그래서 지금까지의 관문과 앞으로의 관문이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지금까지는 규제 기관을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데이터로, 서류로. 넘으면 끝나는 문이었죠. 이제부터는 병원 현장의 의사들을 설득하는 일입니다. 이 환자에게 이 약을 써야 하는 이유를. 한 번 넘으면 되는 문이 아니라, 매번 열어야 하는 문이에요.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에 미국에 출시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상한가라는 건 오늘의 소식에 대한 반응이잖아요. 근데 이 약이 실제로 환자에게 도달하는 건 몇 달 뒤, 매출로 확인되는 건 더 뒤의 일입니다. 오늘의 숫자와 확인되는 시점 사이에 꽤 긴 공백이 있어요. 그 공백 동안 회사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닙니다. 간암 신약은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하고요. 그러니까 이 회사 이야기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 방금 다음 장으로 넘어간 거죠. 하나만 남기고 싶습니다. 허가는 결과가 아니라 출발선입니다. 오늘 오른 건 문이 열렸다는 사실에 대한 반응이고, 그 문 안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에요. 이 구분을 놓치면, 다음에 주가가 반대로 움직일 때 이유를 찾기 어려워집니다. 7월의 하한가와 9월의 상한가 사이에, 회사 자체는 그렇게 극단적으로 변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가 알게 된 정보가 달라진 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