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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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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08:24 · 팟캐스트

같은 화면을 보면서, 외국인은 2배로 오르는 쪽 개인은 2배로 내리는 쪽을 담았습니다 🪢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8일 기준으로, 주식시장에서 벌어진 좀 이상한 장면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상상해봅시다. 같은 화면을 보고 있는 두 사람이 있어요. 같은 지수, 같은 종목, 같은 그래프. 그런데 한 사람은 오른다고 돈을 걸고, 다른 한 사람은 내린다고 돈을 걸어요. 이번 9월에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코스피가 오르면 두 배로 버는 거였어요.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코스피가 내리면 두 배로 버는 거였습니다. 정반대죠. 그러니까 같은 시장을 보면서 결론이 갈린 겁니다. 먼저 그 자리에 서 본다면 어떨까요. 하락에 베팅한 쪽 말이에요. 이 사람들이 시장을 몰라서 그런 건 아닐 거예요. 오히려 너무 많이 봤을 수도 있죠. 반도체가 이미 많이 올랐고, 이쯤이면 한 번 쉴 때가 됐다 — 그런 판단이었을 겁니다. 논리가 없는 선택은 아니에요. 그런데 결과는 9월 한 달만 놓고 보면 반대로 나왔습니다. 지수가 5% 올랐고, 하락에 걸었던 상품은 13% 떨어졌어요. 여기서 제가 좀 걸렸던 건 이 대목입니다. 이게 몇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원래 이 시장은 훨씬 컸어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두 배씩 베팅하는 상품들, 하루 거래대금이 12조 원이 넘었습니다. 지금은요? 1조 원이 안 됩니다. 열두 개 있던 걸 하나로 줄인 수준이에요. 7월 말에 규제가 들어갔습니다. 이 상품을 사려면 계좌에 현금 3천만 원을 미리 넣어두라고요. 그전엔 천만 원이었어요. 효과는 확실했죠. 거래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뒤집어볼 대목이 있어요. 거래가 줄었다는 게, 위험이 줄었다는 뜻일까요. 이 질문을 던진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거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투자자 보호가 완성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요. 규제 밖에 남아 있는 상품으로 위험이 옮겨갔는지를 봐야 한다는 거죠. '풍선효과'라고 부릅니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거요. 3천만 원이라는 문턱이 생기면, 돈이 많은 사람은 그냥 넘어갑니다. 애초에 이 상품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사람은 못 넘어가죠. 그럼 그 사람은 투자를 멈출까요, 아니면 문턱이 없는 다른 위험한 상품을 찾아갈까요. 저는 이 부분이 좀 걸렸어요. 문을 좁혔다고 해서 사람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마지막으로 남는 게 하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레버리지와 인버스에 동시에 돈이 들어오는 걸 이렇게 봐요. 방향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변동성에 대한 대응이라고요. 오를지 내릴지 모르니까 일단 양쪽에 걸어두는 거요. 그런데 말이죠. 확신이 없으면서 두 배씩 베팅하는 건, 좀 이상한 조합 아닌가요. 정답은 없습니다. 오른다고 본 쪽이 이번 달에 맞았다는 게, 그 판단이 옳았다는 증명도 아니고요. 오늘 하나만 남기고 싶은 건 이겁니다. 규제는 문턱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문턱을 넘은 사람이 뭘 감당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본인 몫이라는 거요. 3천만 원을 넣었다는 게, 두 배 손실을 견딜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혹시 이런 상품을 보고 계신 분들이라면,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상담 1332로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