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8 15:13 · 팟캐스트
연휴 끝나고 열어보니,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나란히 4% 빠져 있습니다 🧨
추석 연휴 기간 쌓인 악재 반영돼 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상장 영향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8일, 추석 연휴가 끝나고 시장이 다시 문을 연 첫날 이야기입니다.
상상해봅시다. 연휴 마지막 날 밤, 스마트폰을 켭니다. 다음 날 아침에 장이 열린다는 건 알고 있죠. 그런데 뭘 해야 할지는 모릅니다. 연휴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리고 아침이 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둘 다 4% 넘게 빠졌습니다. 오후 1시 42분 기준으로요. 코스피는 2% 넘게 내려앉았습니다.
여기서 제가 좀 걸렸던 게 있어요. 장이 처음 열릴 때는 이렇게까지 심하지 않았습니다. 0.3% 정도 내리면서 출발했거든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점점 커진 거예요.
무슨 뜻일까요. 연휴 동안 쌓인 소식들을 사람들이 그날 아침에야 소화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누군가는 팔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이 하나둘 시장에 들어오면서 바닥이 계속 내려갔어요.
연휴 동안 뭐가 있었냐면요.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519%까지 올랐습니다. 이게 2004년 6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예요. 20년이 넘었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사람이 지금 마흔을 바라보는 세월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왜 주식이 밀릴까요. 간단합니다. 나라가 보증하는 채권이 5% 넘게 주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하나. 이 계산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겁니다.
여기에 유가도 올랐고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면서요.
자, 그런데 여기서 제가 제일 놀란 대목을 말씀드릴게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팔았습니다. 합쳐서 3조 원이 넘습니다. 그럼 누가 받았을까요.
개인이 받았습니다. 2조 원 가까이요.
이게 좀 묘한 장면이에요. 큰 돈들이 나가는 문으로, 개인들이 들어가고 있었던 거죠. 어느 쪽이 맞았는지는 이 시점에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도 모르고요.
하지만 이 숫자를 보면서 생각이 드는 건, 같은 하루를 두고 판단이 정반대로 갈렸다는 겁니다. 한쪽은 지금이 빠져나갈 때라고 봤고, 다른 쪽은 지금이 담을 때라고 봤어요.
둘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증권업계에서 나온 말 중에 '인공지능 투자 고점론'이라는 표현이 있었어요. AI에 쏟아붓던 돈이 정점을 지난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죠.
이건 사실 확인된 게 아닙니다. 의심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확인된 사실보다 의심에 먼저 반응해요. 그게 시장의 성격이죠. 그래서 4%가 빠진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우리는 보통 뉴스를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근데 이날 일어난 일의 상당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 불안이었어요. 금리가 오른 건 사실이고, 유가가 오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불안이 만든 거예요.
연휴 나흘 동안 아무것도 팔 수 없었던 시간. 그 시간에 쌓인 생각들이 하루에 터져나온 겁니다.
하나만 남기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날, 우리가 보는 건 대부분 숫자입니다. 몇 퍼센트 내렸다, 몇 조 원 팔았다. 그런데 그 숫자 뒤에는 각자 다른 판단을 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날 산 사람도, 판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의 판단을 보고 내 판단을 정하는 건 생각만큼 안전하지 않습니다. 팔던 쪽도, 사던 쪽도, 그날은 결과를 몰랐거든요.
투자 판단은 본인이 하는 거고, 이건 그런 결정을 도와드리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그날 시장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마음들이 부딪혔는지는 알아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