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8 12:13 · 팟캐스트
연휴 끝나고 열어보니, 코스피가 7,000선 밑으로 내려와 있습니다 🛢️
외국인 순매도 속 1.4% 하락 약세 삼전·하닉 중심으로 지수 떨어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8일,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처음 열린 시장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오전에 벌어진 일이죠.
한 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연휴 마지막 밤, 거래앱을 열어보지도 않고 잠들었던 분. 아침에 출근길 지하철에서 화면을 켭니다. 숫자 하나가 눈에 걸려요. 7000이라는 선이, 밑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명절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그냥 쉬었을 뿐인데요.
이게 좀 묘한 일이에요. 우리가 송편을 먹고 있던 사이, 시장은 우리 없이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미국 시장은 열려 있었고요. 중동에서는 계속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고요. 연휴라는 건 우리 달력에만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연휴 뒤 첫 개장일은 항상 좀 이상합니다. 며칠치 소식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날이니까요.
그런데 오늘 제가 눈여겨본 건 지수 자체가 아니었어요.
같은 시장 안에서 방향이 갈렸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쪽 큰 종목들은 3% 넘게 빠졌어요. 그런데 배터리나 자동차, 바이오, 금융 쪽은 오히려 조금씩 올랐습니다.
전부 다 무너진 게 아니라는 거죠.
이게 왜 흥미로울까요. 우리는 보통 "오늘 시장이 안 좋았다"고 한 문장으로 말하거든요. 근데 실제로는 시장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 다른 판단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어떤 건 팔고, 어떤 건 담았고요.
그리고 하나 더. 외국인과 기관은 팔고 있었는데, 개인은 사고 있었어요. 같은 화면을 보면서 반대 결정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얘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누가 맞았는지는 오늘 알 수 없습니다. 내일도 모를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자꾸 오늘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잖아요.
뒤집히는 지점이 또 있습니다. 연휴 사이 미국 시장도 흔들렸는데요. 국제유가가 급하게 오르면서 한 차례 밀렸다가, 다시 일부를 회복했어요. 이란이 협상안을 내놨다는 소식이 나온 다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며칠 안에 방향이 두 번 바뀐 거예요.
나쁜 소식이 나왔고, 다음 날 조금 나은 소식이 나왔고요. 이게 앞으로도 몇 번 더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죠. 지금 보고 있는 숫자가 결론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그럼 뭐가 남을까요.
저는 배경에 깔린 흐름이 더 오래 갈 거라고 봅니다. 돈을 빌리는 값이 올라갔어요. 회사가 돈을 구할 때 내는 이자가 연초보다 1%포인트 넘게 뛰었습니다. 넉 달 새에요.
이건 하루 새 뒤집힐 종류의 변화가 아니거든요. 중동 소식은 내일 좋아질 수도 있지만, 금리 환경은 그렇게 빨리 되돌아가지 않아요.
그래서 오늘 지수 숫자보다, 그 밑에 깔린 조건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더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정리해볼게요.
기억하실 건 하나입니다. 오늘 시장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어요. 빠진 것도 있고 오른 것도 있었고, 파는 쪽과 사는 쪽이 동시에 있었습니다.
"시장이 안 좋다"는 한 문장으로 덮어버리면, 그 안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가 사라져버리거든요. 그러면 다음에 판단할 재료도 같이 없어지고요.
오늘 결정을 서둘러야 할 이유는, 적어도 이 기사 안에는 없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