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8 18:26 · 팟캐스트
연휴 열흘 쉬고 돌아온 첫날, 코스피가 191포인트를 잃었습니다 🛬
2.70% 하락한 6889.74로 마감 삼전, 하이닉스 5% 넘게 떨어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8일, 추석 연휴가 끝나고 시장이 다시 문을 연 날 이야기입니다.
연휴 마지막 날 밤을 한번 떠올려 보시겠어요. 내일 출근인데, 뉴스는 계속 흘러나옵니다. 미국 금리가 뛰었다, 유가가 백 달러에 가까워졌다. 그런데 우리 시장은 닫혀 있어요. 손을 쓸 수가 없죠.
닷새를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개장 첫날, 코스피는 7000선을 내줬습니다. 6889로 마감했어요. 며칠 전까지 7000 위에 있던 지수입니다.
저는 이 연휴라는 시간이 좀 묘하게 느껴졌어요.
시장이 쉬는 동안에도 세상은 안 쉬거든요.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이십 년 넘는 기간 중 최고치인 거죠. 중동에서는 갈등이 이어지고, 기름값은 계속 올랐습니다.
그 닷새치가 한꺼번에 한 날에 쏟아진 겁니다. 물이 조금씩 고이다가 한 번에 터진 것처럼요.
그런데 이 대목이 좀 걸렸습니다.
그날 팔아치운 쪽은 외국인과 기관이었어요. 두 곳이 합쳐서 4조 원어치 넘게 내놨습니다. 그리고 사들인 쪽은 개인이었습니다. 2조 6천억 원 넘게 받아냈어요.
파는 사람이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연한 얘긴데, 이날은 그 구도가 유난히 선명했어요. 한쪽은 나가고, 한쪽은 들어왔습니다.
누가 맞았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날 하루로는 알 수가 없죠.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들어온 게 있어요.
이날 코스닥은 올랐습니다. 아주 조금이지만, 플러스로 끝났어요. 전체 시장이 무너진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지수 전체의 문제라기보다, 특정한 곳으로 집중된 흐름이었어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 두 종목이 외국인 순매도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습니다. 반도체로 매도가 몰린 거죠.
같은 날, 같은 시장인데 어디에 있었느냐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달랐던 하루였습니다.
제가 이 소식을 보면서 계속 맴돌았던 건 이런 겁니다.
닷새 쉬는 동안 쌓인 게 한 번에 반영됐다면, 그건 새로 생긴 악재일까요. 아니면 원래 있던 걸 그날 처음 확인한 걸까요.
금리도, 유가도, 중동 상황도 연휴 전부터 있던 이야기입니다. 다만 시장이 닫혀 있어서 가격에 찍히지 못했던 거죠.
그렇다면 이 하루의 낙폭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라, 밀려 있던 계산서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정리하고 싶은 건 하나입니다.
시장이 크게 흔들린 날, 우리는 보통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찾습니다. 그런데 이날처럼, 그 답이 그날에 없을 때도 있어요. 며칠 전부터 흘러온 것들이 한 지점에서 만난 것일 수 있습니다.
숫자 하나를 오래 쳐다보는 것보다, 그 숫자가 어디서부터 걸어왔는지를 보는 게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오늘은 그날 무엇이 움직였는지까지만 짚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