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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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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13:33 · 팟캐스트

영풍·MBK가 다시 최윤범 회장 퇴진을 요구한 근거, 차입금 3,876억에서 3조 9,966억 🧮

고려아연 차입금 2년 새 급증 “경영권 방어 위해 차입 늘려” 최윤범 회장 퇴진도 촉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8일 나온 입장문 하나를 들여다봅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에게 경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한 그 문서요. 상상해봅시다. 회사 돈으로 어떤 곳에 투자를 했어요. 그런데 그 투자처에, 회사 대표의 가족들이 이미 개인 돈을 넣어둔 상태였다면. 아, 이거 좀 애매해지죠. 영풍과 MBK가 지적한 게 정확히 그 지점입니다. 최 회장 일가가 개인 자금을 넣은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있었고, 고려아연도 펀드를 통해 거기에 690억 원을 투자했다는 겁니다. 그럼 왜 그랬을까.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했을 수 있어요. 아연 제련은 오래된 업이고, 언제까지 그것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신사업, 신시장, 그런 말들이 회의실에서 오갔을 겁니다. 미국 전자폐기물 업체를 5800억 원에 인수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을 수 있죠. 폐기물에서 금속을 뽑아내는 사업. 제련 회사에 안 맞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영풍과 MBK는 이걸 "합리적인 경영 판단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리한 거래"라고 불렀어요. 판단은 각자 하실 일이고요. 여기서 저는 이 다툼이 두 집안 싸움으로만 보이지 않았어요. 고려아연 주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잖아요. 연금으로 간접적으로 들고 있는 분들도 있고요. 회사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그 결정을 누가 어떻게 내렸는지 — 이건 결국 그분들 몫과 연결된 문제거든요. 영풍과 MBK의 표현이 그래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려아연은 특정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 주주들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은 회사"라고요. 뒤집어볼 대목도 있어요. 이 말을 하는 쪽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면요. 영풍은 고려아연과 한 뿌리에서 갈라진 집안이고, MBK는 사모펀드입니다. 2024년 9월부터 공개매수를 걸고 경영권을 가져오려는 쪽이죠. 그러니까 "지배구조 정상화"라는 말을, 순수한 원칙 선언으로만 듣기는 어렵습니다. 경영권을 원하는 쪽이 상대의 판단력을 문제 삼는 구도이기도 하니까요. 동시에, 그렇다고 지적 내용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말하는 사람의 동기와, 말의 내용이 맞는지는 별개 문제잖아요. 그래서 제 마음에 걸린 건 숫자 하나였습니다. 고려아연이 연결 기준으로 밖에서 빌린 돈이, 2023년 8000억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6월엔 7조 5000억 원 근처까지 갔습니다. 2년 반 만에 아홉 배 넘게 늘어난 셈이죠. 빌린 돈이 늘어난 건, 그 자체로는 죄가 아닙니다. 투자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경영권 방어에도 돈이 들어가고요. 회사가 크게 움직이면 숫자는 움직입니다. 다만 그 돈이 어디로 갔고, 무엇을 남겼는지는 남습니다. 영풍과 MBK는 투자받은 일부 회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고 했어요. 자본금까지 다 깎여 나갔다는 뜻입니다. 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 조사도, 법원 판단도 진행 중이고요. 결론은 제가 내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다만 하나만 기억하셔도 좋겠습니다. 회사의 돈이 움직일 때, 그 결정을 내린 사람의 개인 이해관계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면 —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 구조 자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오늘 양쪽이 정말로 다투고 있는 건, 아마 그 지점일 겁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